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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금융·증권

다시 고개드는 서브프라임 공포

등록 2007-10-25 21:57

미국 메릴린치 3분기 최대규모 손실 충격
“불확실성 더 커졌다” 대형 투자은행들 좌불안석
미국 3대 투자은행 가운데 하나인 메릴린치가 지난 3분기에 사상 최대 손실을 낸 것을 계기로,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주택담보대출)의 부실에 따른 공포 시나리오가 대형 투자은행들 사이에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무디스와 스탠더드앤푸어스, 피치 등 세계 3대 신용평가회사들은 24일(현지시각) 일제히 메릴린치의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했다. 무디스는 11년 만에 ‘Aa3’에서 ‘A1’으로 한 등급 내렸고, 스탠더드앤푸어스와 피치도 ‘AA-’에서 ‘A1’으로 한 등급 내렸다. 스탠더드앤푸어스는 “(메릴린치의) 경영 잘못과 손실 규모로 인해 더 많은 주의를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3대 신용평가회사들은 이달 초 메릴린치의 투자전망을 동시에 ‘부정적’으로 조정한 바 있다. 이날 메릴린치에 대한 금융시장의 위험도 평가를 뜻하는 ‘신용 디폴트 스왑’(CDS) 금리도 0.95%포인트를 기록해 1주일 사이 두 배로 뛰었다. 또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실적 부진 등의 이유를 들어 3천명 감원 계획을 밝혔다.

앞서 메릴린치는 3분기에 22억4천만달러(약 2조560억원)의 손실을 냈다고 발표했다. 특히 부채담보부증권(CDO)를 비롯한 서브프라임 모기지 관련 투자자산의 가치 상각 규모가 79억달러나 됐다. 이달 초 예상했던 50억달러보다 크게 늘어난 수치다.

메릴린치의 부채담보부증권 관련 손실 규모가 예상치를 크게 웃돌면서, 대형 투자은행들조차 정확한 손실 규모를 파악할 수 없을 만큼 서브프라임 부실의 골이 깊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누리엘 루비니 미국 뉴욕대 교수는 “모기지 대출자→중개인→부채담보부증권 발행 은행→최종 투자자에 이르기까지 서로 상대방에게 위험을 떠넘기면서, 정작 누가 얼마만큼의 위험을 떠안고 있는지조차 정확히 알 수 없는 상태가 돼버렸다”며 “첨단 금융공법이 리스크를 정확히 측정하기는커녕 오히려 예측할 수 없는 불확실성만 더욱 키웠다”고 지적했다. 지난 2000년 619억달러에 그쳤던 전 세계 부채담보부증권 발행 규모는 지난해엔 3879억달러로 6배 가까이 늘어났다.

월가에서는 이달 초 유비에스, 크레딧스위스, 씨티그룹, 도이치뱅크 등 주요 투자은행들이 잇따라 수십억달러 규모의 분기 손실을 밝힌 데 이어, 메릴린치의 손실 규모마저 예상치를 크게 웃돌면서,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의 파장이 더욱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갈수록 힘을 얻고 있다.

최우성 기자 morg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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