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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금융·증권

‘길 잃은 돈’ 일단 MMF·CMA로

등록 2008-02-03 21:12

 월별 주식형펀드과 머니마켓펀드 자금 유출입 추이
월별 주식형펀드과 머니마켓펀드 자금 유출입 추이
증시불안에 관망자금 늘어
직장인 홍아무개(43)씨는 최근 여윳돈 500만원이 생겼지만 지난해처럼 주식형 펀드에 돈을 넣지 않았다. 대신 증권사의 종합자산관리계좌(CMA)에 넣었다. 세계 증시가 불안한 양상을 보이는데다 코스피지수가 1600선까지 내려가는 걸 본 뒤로는 가슴이 덜컥 내려앉아 국내외 펀드 어디에도 돈 넣기가 망설여졌기 때문이다. 홍씨는 “저축은행의 정기예금에 돈을 넣을까 하다 1분기가 끝나고 난 뒤 결정해도 늦지 않을 것 같아 그냥 CMA에 돈을 넣었다”고 말했다.

최근 대내외 경제 전망이 불투명해지고 국내 주가가 하락세를 이어가면서 시중 자금들이 ‘일단 지켜보자’는 관망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머니마켓펀드(MMF), 종합자산관리계좌(CMA), 기업어음(CP) 등 단기 금융상품이 인기를 끄는 등 시중 자금의 부동화 현상이 생겨나고 있다.

자산운용협회가 집계한 월별 머니마켓펀드 추이를 살펴보면, 1월 말 머니마켓펀드 설정잔액은 55조5919억원으로 지난달보다 8조9636억원이나 늘었다. 이는 지난해 11월과 12월 각각 644억원, 5조8655억원의 자금이 빠져나간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반면 주식형 펀드로의 자금 유입은 큰 변화가 없다. 1월 말 주식형 펀드 설정잔액은 127조2493억원으로 전달보다 10조8978억원 늘었다. 주식형 펀드로는 지난해 11월과 12월에도 각각 11조9918억원, 9조7996억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한덕수 삼성증권 프라이빗뱅커(PB)는 “주가가 하락세를 보이면서 펀드 환매 여부를 고민하는 사람들은 있었으나 실질적으로 환매하는 사람은 드물었다”며 “시장이 안정되면 그때 움직여도 늦지 않다는 생각에 CMA나 MMF, 환매조건부 채권(RP) 등 운신의 폭이 넓은 상품을 선택하는 고객이 많아졌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일부 고액 자산가들의 경우에는 1억~20억원 정도를 3~6개월을 만기로 하는 기업어음에 투자하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고액 자산가들 중에는 일부 부동산 쪽으로 관심을 기울이는 사람들이 늘었으나, 이 역시 새 정부 출범 이후 정책이 가시화될 때까지는 좀 더 지켜보자는 사람이 많다. 황찬규 동양종합증권 프라이빗뱅커는 “세금 정책의 변화 조짐, 내수 부양 가능성 등으로 지난해보다는 부동산에 관한 관심이 분명 늘었다”면서도 “정책이 바뀌기 전에 위험을 감수하기보다 정책 추이를 지켜보자는 고객이 많고, 그렇기 때문에 자금 운용기간을 길게 가져가기보다는 단기로 가져가려는 사람이 많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양선아 기자 anmada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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