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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금융·증권

고독한 소방수 ‘연기금’

등록 2008-02-12 19:02수정 2008-02-12 23:11

연기금 매수 상위 종목
연기금 매수 상위 종목
급락장마다 대량 매수…올 주식비중 3.5%P 늘리기로
코스피지수가 1600대를 맴돌면서 시장이 대안 찾기에 고심하고 있다. 지수가 지난해에 비해 큰 폭으로 떨어지면서 가격 매력도는 높아졌지만 향후 전망이 불확실한 탓에 선뜻 시장에 뛰어들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이처럼 힘든 상황에서는 연기금과 같은 ‘큰손’의 움직임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올해 들어 주식시장 급락을 주도한 주체가 외국인이었다면, 지수의 추가 하락을 막은 구원투수 구실을 한 것은 다름아닌 연기금이다. 실제로 연기금은 올해 들어서만 약 1조6000억원어치를 사들이면서 매수 주체의 공백을 메우고 있다. 특히 코스피지수가 장중 1500대로 곤두박질친 지난달 22일과 31일 매수액은 각각 3900억원과 3100억원에 이르렀다. 김주형 동양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연기금이 지수 1600대에서 적극적으로 주식을 편입한 것이 결과적으로 투자심리를 안정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기금은 2007년 기준으로 국내 주식 부문에만 23조원을 투자할 만큼 덩치면에서 무시할 수 없는 매수 주체다. 연기금의 대표 격인 국민연금은 자산운용자금 가운데 주식 비중을 지난해 13.5%까지 늘렸다. 액수로는 8조2000억원에 해당한다. 기금운용위원회는 올해 주식 비중을 17%까지 늘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윤학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국민연금은 앞으로 매달 7000억~8000억원 이상의 주식을 사들일 계획을 잡고 있다”며 “이들이 매수 중인 종목이 급등락장에서 방어적 투자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과거 사례에서도 급락장에서 연기금이 선택한 종목들의 수익률은 비교적 양호했다. 임태근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주가가 하락하는 시기에 연기금이 매수에 나선 종목은 손바뀜이 원활하게 이뤄지고 막연한 심리적 불안감도 다른 종목보다 앞서 사라졌다”며 “이런 연기금의 방어막이 반등 국면에서 수익률에 유리하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최근 연기금이 사들인 종목은 주로 정보기술(IT)과 은행, 자동차, 조선주 등이었다. 올 들어 가장 많이 매수한 종목은 삼성전자로 모두 3256억원어치를 사들였다. 현대차(1202억원)와 포스코(917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하지만 상당수 전문가들은 “일반 투자자들이 약세장을 저가 매수의 기회로 잡는 연기금의 행보에 관심을 가질 필요는 있지만, 장기 계획에 의해 투자하는 만큼 이들이 매수한 종목이 단기간에 상승할 수 있을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감만으로 섣불리 투자 결정을 내리는 것은 피해야 한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윤은숙 기자 sug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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