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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금융·증권

먹구름 증시 ‘실적 개선’ 빛이 될까

등록 2008-06-29 21:41

상장 기업 업종별 순이익 추이
상장 기업 업종별 순이익 추이
유가증권 상장사 2분기 순익 작년보다 14% 늘듯
환율상승 수출기업 호재…내수업체는 부진 지속
국내 증시에 먹구름이 잔뜩 끼었다. 각종 경제 지표들이 경기 둔화와 물가 상승 신호를 동시에 보내오고 있다. 세계적인 투자 귀재인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이 25일 “우리는 지금 스태그플레이션의 한 가운데 있다”고 선언하기에 이르렀다.

국내 주식시장의 ‘실낱같은 빛’은 기업들의 실적 개선 소식이다. 2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의 집계를 보면, 증권사가 실적 예상치를 발표한 주요 유가증권시장 상장 기업들의 2분기 순이익 예상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7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2월 결산 기업들의 1분기 순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61% 감소한 것과 견주면 순이익 증가세는 돋보인다.

국내 경기는 둔화되고, 체감 경기는 급속도로 악화되는데도 국내 기업들의 실적이 개선되고 있는 이유로 전문가들은 두 가지를 꼽는다. 신흥국 내수 증가와 환율 효과다.

신흥국 내수 시장이 급속도로 팽창하고 있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5월중 국제수지 동향’을 보면 5월 수출증가율은 22.5%다. 4월 29.1%에 견주면 증가세는 줄었지만 꾸준한 수출 확대가 이뤄지고 있다. 지난해 같은 기간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기업들의 매출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56%에 이른다. 전문가들은 여기에 수출 비중이 높은 기업이 국내 주식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커 신흥국의 소비력 증가가 국내 상장 기업의 실적 개선과 주식시장의 반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풀이했다.

여기에 2분기 내내 이어진 원-달러 환율의 상승은 수출 주력 기업에 호재로 작용했다. 올해 상반기 원-달러 환율을 900원 초반으로 내다보고 기업 실적을 예상했던 수출기업으로서는 원-달러 환율의 급격한 상승이 그야말로 행운의 기회였다.

성진경 대신증권 시장전략팀장은 “수출과 관련된 기업의 이익이 좋아지면서 상장 기업 전반의 순이익이 증가한 것 같다”며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수출 호조를 보이고 있는 기업들의 수익성은 3분기에 저점을 찍고 하반기로 갈수록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눈여겨봐야 할 대목은 기업들의 실적이 업종별로 뚜렷한 차이를 띤다는 점이다. 수출 주력 기업들에 호재가 소나기처럼 쏟아질 때, 내수 경기에 영향을 많이 받는 기업의 수익은 수입물가 상승과 내수 소비의 둔화 영향으로 나빠지고 있다. 특히 증권업종은 경기 둔화로 투자심리가 얼어붙자 2분기 순이익 예상치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72%나 줄었다. 김성주 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기업 실적 예상은 상장 기업을 중심으로 조사하기 때문에 전체적인 가계와 기업들의 체감 경기와 다소 차이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증권사들의 2분기 기업 실적 전망이 지나치게 낙관적이라는 지적도 있다. 김학균 한국투자증권 선임연구원은 “증권사들은 기업 실적을 기존에 있는 정해진 시스템에 몇 가지 변수를 바꿔 추정하는데, 이같은 방식으로는 소비자들의 급격한 소비 행위의 변화와 이에 따른 수익 하락을 감지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김학주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도 “지금까지는 기름 등 원자재값 상승이 수요에 큰 영향을 주지 않았지만, 이제 본격적으로 물가 상승 국면이 시작될 것”이라며 “증권사들의 2008년 기업 이익 성장률 예상치가 현재 평균 16.2%에 이르는데, 실제로는 10%를 밑돌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정연 기자 xingx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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