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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금융·증권

리먼 관련 국내펀드 첫 환매중단

등록 2008-09-17 21:16수정 2008-09-17 22:27

우리CS·삼성투신·하나UBS 등 4~5건
금감원 “리먼관련 ELF 규모 500억”
파산을 앞둔 미국 투자은행 리먼브러더스와 관련한 주가연계펀드(ELF)의 국내 투자 규모가 500억원 규모로 추산되는 가운데, 일부 해당 펀드의 환매가 중단돼 대규모 손실이 불가피하게 됐다. 이는 리먼이 만든 금융상품으로 인한 국내의 첫 손실로, 은행의 주식에 투자해 손실을 입을 경우와 달리 은행의 금융상품을 샀다가 해당 은행이 파산해 돈을 돌려받지 못하는 피해와 유사한 경우다.

금융감독원 송경철 부원장은 17일 기자 브리핑에서 “현재 구체적으로 집계되지는 않았지만 리먼 관련 이엘에프 투자 규모가 약 500억원으로 추산된다”며 “이엘에프는 리먼이 발행한 주가연계증권(ELS)을 편입한 일종의 펀드이기 때문에 향후 펀드자산 축소로 일반투자자들의 일부 손실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엘에프는, 주가에 연동돼 수익을 결정하는 파생상품인 주가연계증권에 투자하는 펀드다.

자산운용협회 집계로, 이날 현재 만기가 됐거나 조기상환 조건을 충족했음에도 환매가 안 되는 이엘에프가 우리시에스(CS)·삼성투신·하나유비에스(UBS)자산운용 등의 4~5건으로 확인됐다. 우리시에스자산운용의 ‘우리투스타KH-3호 이엘에프’는 최근 조건을 충족해 조기상환이 결정됐음에도 환매가 연기됐다. 2006년 9월 출시된 이 펀드는 경남은행·동부증권 등에서 판매됐고 설정액은 180억여원이다.

이 펀드의 환매가 안 되는 이유는, 자산운용사가 직접 리먼이 발행한 이엘에스를 들여와 설계한 상품이기 때문이다. 통상 이엘에프의 투자 대상인 이엘에스는 국내 증권사가 외국사와 ‘백투백 헤지’ 계약을 맺고 들여온 것과, 자산운용사가 직접 외국사로부터 이엘에스를 사 와 만드는 것 두 종류가 있다. 전자는 계약에 따라 국내 증권사가 원금과 수익금을 지급할 책임이 있지만, 후자는 지급 책임에 대한 보호장치가 없어 외국사가 파산하는 경우 위험에 노출되게 된다. 따라서 리먼의 이엘에스에 투자된 이엘에프 투자자는, 리먼 파산 결정 뒤 부채를 청산하는 과정에서나 일부를 보전받을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금감원 조사에 따르면 해당 펀드 투자자금의 상당 부분이 사모펀드여서 피해자의 수는 제한적일 것으로 추정된다.

리먼이 발행해 국내 증권사가 판매한 이엘에스의 경우는 대부분 리먼과 백투백 헤지 계약이 돼 있어, 증권사에 지급 의무가 있어서 증권사가 망하는 최악의 상황이 아니라면 리먼의 파산에 따른 투자자 피해는 발생할 수 없다. 국내 증권사가 발행해 리먼이 유동성 공급자(LP) 구실을 한 주가연계워런트(ELW)의 경우는, 리먼 대신 발행사가 유동성 공급에 나서 이엘더블유 자체의 가치 손실은 발생할 수 없다.

김진철 기자 nowher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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