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출위기 몰렸던 곳 줄줄이 새간판…투자 유의해야
올해 들어 회사 이름을 바꾸는 코스닥 기업들이 크게 늘었다. 상당수 회사는 실적 악화 등으로 퇴출 위기에 몰렸던 곳들이어서 투자 때 유의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보면, 올해 들어 지난 17일까지 회사 이름 변경을 공시한 코스닥 기업은 모두 49곳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감사 의견 거절 사유가 해소돼 퇴출 위기에서 벗어난 그랜드포트는 지난달 31일 회사 이름을 ‘룩소네이트’로 변경했고, 상장 폐지 사유가 해소된 아이오셀도 ‘아이드림’으로 회사 이름을 바꿨다. 루멘디지탈도 ‘디보스’로 이름을 고쳤다. 이들 기업들이 내세우는 이유는 한결같이 ‘기업 이미지 제고’다. 하지만 부실기업 이미지를 털어내려는 셩격이 강한 편이다.
실제로 회사 이름을 바꿨음에도 결국 퇴출에 이른 사례도 많다. 온누리에어의 경우, 매출 부풀리기 의혹으로 상장폐지 대상으로 거론되자 회사 이름을 ‘뉴켐진스템셀’로 바꾸며 줄기세포를 연구하는 바이오 기업으로 변신을 시도했지만, 결국 퇴출당했다. 팬텀엔터테인먼트그룹도 ‘클리핑’으로 회사 이름을 바꿨지만 퇴출 대상으로 확정됐다. 네오쏠라는 ‘지디코프’로 이름을 바꿨으나 결국 상장폐지 실질심사 대상에 올랐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회사 이름을 바꾼 곳들은 투자하기 전에 최근 몇해 동안의 매출액과 영업이익 등 기업 실적을 꼼꼼이 살펴봐야 할 필요가 있다”며 “테마에 편승해 회사 이름을 바꾸는 경우도 있어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황상철 기자 rosebud@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