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추산…증권·채권시장의 15.3%
국내 금융당국은 저금리 달러를 싼값에 들여와 올해 국내 증시에 투자한 ‘달러 캐리 트레이드’ 자금의 규모를 7조5000억원가량으로 추산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금융감독원 자본시장서비스국은 올해 들어 11월 중순까지 국내 유가증권시장에 1조원, 채권시장에 6조5000억원 등 모두 7조5000억원의 달러 캐리 트레이드 자금이 들어온 것으로 추산했다. 이는 유가증권시장의 외국인 순매수액(30조원)과 채권시장 순유입액(19조원)의 합계인 49조원의 15.3%에 이르는 수준이다.
금감원은 올해 유가증권시장에서 주식을 사들인 미국계 펀드와 영국계 연기금, 룩셈부르크계 펀드, 중동 국부펀드 등은 달러 캐리 트레이드와 관계없는 중장기성 투자자금으로 분류했다. 글로벌 투자은행과 조세회피지역 펀드 등 단기성 자금 가운데 1조원이 미국의 저금리를 바탕으로 한 달러 캐리 트레이드 자금과 관련이 있을 것이라는 게 금감원의 판단이다.
채권시장에서는 글로벌 투자은행들의 투자 자금 가운데 6조5000억원이 금리 차이를 겨냥해 들어온 것으로 추정됐다. 하지만 국내 채권시장의 외국인 큰손인 타이 펀드는 타이와 한국 사이의 금리 차이를 노리고 국내에 투자된 것일 뿐 달러를 빌려 투자한 것은 아닌 것으로 금감원은 분석했다.
금감원은 이런 분석을 토대로 국내에 들어온 달러 캐리 트레이드 자금이 주식시장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한 것으로 평가했다. 또 채권시장의 경우에도 대부분 통화안정채권(통안채)에 투자되고 국고채 3년물에는 거의 유입되지 않아 지표금리에 미친 영향도 극히 적었다고 평가했다.
황상철 기자 rosebu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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