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대출 ‘깐깐’, 가계 신용위험 ‘쑥쑥’

여신책임자 면담조사 결과
1분기 중소기업 대출 축소

올해 1분기에 은행들이 중소기업과 가계주택자금 대출을 축소하겠다는 태도를 보였다. 중소기업과 가계의 신용위험도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은행이 국내 16개 은행의 여신업무 총괄담당 책임자를 대상으로 면담조사해 5일 발표한 ‘금융기관 대출행태 서베이 결과’를 보면, 1분기 은행의 대출태도지수 전망치는 -6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4분기의 확정치(-4)보다 2포인트 낮은 것으로, 2008년 4분기 이후 1년3개월 만에 최저 수준이다. 대출태도지수 전망치가 플러스(+)이면 은행들이 대출에 적극적이고, 마이너스(-)이면 소극적일 것이라는 뜻이다.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태도지수 전망치는 -6으로 전분기보다 6포인트나 하락했지만, 대기업에 대한 대출태도지수 전망치는 3으로 전분기보다 3포인트 상승했다.

한은 관계자는 “중기대출에 대한 정책적인 지원이 사라지면서 은행들이 중기대출을 축소할 것으로 응답했지만, 수출 호조 여파로 대기업에 대해서는 대출을 늘리겠다고 응답했다”며 “가계에 대해서는 실질임금 하락세와 고용 개선 지연, 시장금리 상승 등으로 채무부담능력이 저하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어 대출 조건의 강화 추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은행들은 중소기업과 가계의 신용위험이 1분기에 더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1분기 중소기업의 신용위험지수 전망치는 31로 지난해 4분기 확정치(28)보다 3포인트나 높았다. 가계부문 전망치도 3포인트 올라 22를 기록했다. 대기업 전망치는 -3으로 6포인트나 떨어졌다.

김수헌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