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은 13일 “기준금리 조정이 너무 빠르면 경기 회복세가 꺾일 우려가 있고 너무 늦을 경우 물가 및 자산가격 급등 등의 부작용을 초래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 유의하여 적절한 속도와 폭으로 기준금리를 조정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은은 이날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 제출한 ‘2009년도 국정감사결과 시정 및 처리 요구사항에 대한 처리결과 상세 보고서’에서 출구 전략의 추진 계획과 관련해 이렇게 밝혔다.
한은은 “기준금리의 조정 시기와 폭 등은 매월 국내외 금융경제 상황과 기대 인플레이션 및 자산가격 동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하겠다”며 “다만 기준금리를 조정할 때는 단기간 내 큰 폭(Jumbo Step)의 조정보다는 점진적으로 조금씩(Baby Step) 조정하는 방식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기준금리를 올린다면 0.50%포인트를 넘는 큰 폭보다는 0.25%포인트씩 단계적으로 올리는 방안을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앞서 김중수 신임 한은 총재는 “기준금리는 당분간 물가안정의 기조 위에서 경기 회복세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운용할 방침”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은은 또 유동성도 점진적 또는 단계적으로 감축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홍대선 기자 hongds@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