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활동인구 5명 중 1명
주식시장에 투자하고 있는 인구가 1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국거래소가 22일 내놓은 ‘2009년도 주식투자인구 및 주식보유 현황’ 자료를 보면, 지난해 말 기준으로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 상장된 1788개 상장법인의 주식을 보유한 사람은 466만5230명으로 1년 전보다 0.8%(3만8229명) 늘었다. 이는 경제활동인구(2439만4000명)의 19.1%로, 경제활동인구 5.2명 중 1명꼴로 주식투자를 하는 셈이다. 1999년 19.3% 이후 최고 수준이다. 총인구(4874만7000명) 대비 주식투자 인구비율은 9.6%로, 93년 통계 산출 이후 최고치였다. 기업들의 실적 개선과 외국인의 대규모 순매수 등에 힘입어 코스피지수가 45.4%나 오르자 주식시장에 뛰어든 개인 투자자들이 늘어났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성별로 보면, 남성 주식투자자가 2008년 말에 견줘 1.2% 늘었지만, 여성은 1.3% 줄었다. 전체 주식투자 인구에서 남성 비율은 60.7%에서 61.3%로 높아진 반면, 여성 비율은 39.3%에서 38.7%로 낮아졌다.
투자 주체별로는 개인(34.6%)이 가장 많았고, 외국인(30.4%), 일반법인(21.2%), 기관 (12.0%) 등의 차례였다. 외국인은 지난해 우리나라 증시의 파이낸셜타임스 스톡익스체인지(FTSE) 선진국 지수 편입 등으로 30조1000억원을 순매수하면서 보유 비중이 1년 전보다 3.1%포인트 늘어났다. 외국인의 국내 주식 보유 비중이 늘어난 것은 2004년 이후 처음이다.
개인 투자자의 비중도 2006년 22.0%, 2007년 25.3%, 2008년 30.0% 등으로 매년 꾸준히 증가했다. 기관 투자자는 펀드 환매 지속 등으로 지난해 27조1000억원을 순매도했지만, 보유 비중은 2008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주식투자자의 평균 연령은 46.2살로 1년 전의 45.1살보다 조금 높아졌으며, 코스닥시장 투자자의 평균 연령(43.5살)이 유가증권시장(47.4살)보다 4살 가량 젊었다.
이재성 기자 s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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