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은행 사회공헌 지원금액 실적
하나은행이 지난해 시중은행 가운데 사회공헌활동에 가장 많은 금액을 지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국내은행에 비해 외국계은행의 사회공헌 지원 실적이 크게 저조한 것으로 조사됐다. 25일 <한겨레>가 은행연합회의 ‘2009 은행사회공헌활동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하나은행이 지난해 사회공헌활동(마이크로크레디트 지원 제외)에 680억원을 지출해 전체 은행권에서 지원금액이 가장 컸다. 이어 신한은행 581억원, 농협 555억원, 우리은행 361억원, 국민은행 342억원, 기업은행 138억원, 외환은행 45억원, 에스시(SC)제일은행 36억원, 한국씨티은행 28억원 등이었다. 다만 하나은행은 올해 문을 연 하나고등학교(자립형 사립고) 설립비용 375억원을 지난해 사회공헌활동 지원금액에 반영해 지출액이 크게 늘었다. 이를 제외하고 계산하면 지원금액이 305억원으로 줄어, 신한은행·농협·우리은행·국민은행에 이어 다섯 번째 수준이다. 은행이 지난해 거둔 순이익 대비 사회공헌활동 지원금액의 비중을 보면, 하나은행이 24.83%로 가장 높았다. 하나은행은 하나고 설립비용을 제외하고 계산해도 순이익 대비 비중이 11.14%나 됐다. 이는 하나은행이 지난해 ‘키코사태’ 등 영향으로 다른 은행에 비해 순이익이 상대적으로 많이 줄었지만, 사회공헌활동 지원금액은 과거 수준을 유지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순이익 대비 사회공헌 지원금액 비중은 농협이 12.47%, 신한은행 7.76%, 국민은행 5.38%, 우리은행 3.78% 등으로 집계됐다. 반면 외국계 은행인 에스시(SC)제일은행은 0.83%, 한국씨티은행은 0.90%에 그쳤고, 론스타가 대주주인 외환은행은 0.5%에 불과해 전체 은행권에서 가장 작았다. 지방은행 가운데는 제주은행(13.20%)과 전북은행(10.78%)이 10%를 넘었다. 은행연합회는 해마다 은행사회공헌활동보고서를 발간하는데 올해부터는 공탁금관리위원회 출연금 등 법적 의무가 있는 부담금, 영업·캠페인 관련 직접적 마케팅 비용, 영리목적의 문화·예술·스포츠 후원금 등 그동안 논란이 돼 온 부분은 제외하고 실적을 집계했다. 은행연합회 관계자는 “정치권과 언론의 문제제기를 받아들여 사회공헌활동 지원금액 산정 기준을 강화했다”며 “기준이 재정비되면서 은행 간 비교도 과거보다 실효성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김수헌 기자 minerva@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