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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금융·증권

영업적자 내던 흥국생명모기업 자산 5천억대 매입

등록 2010-10-20 09:13

수상한 계열사간 거래
2009년 태광산업서 빌딩과 주식 사들여 방송 종잣돈 지원 의혹
태광그룹 계열사인 흥국생명이 2008년 말 터진 금융위기로 어려움을 겪던 때에 5000억원 이상을 들여 태광산업으로부터 본사 사옥과 흥국화재 주식을 매입한 것으로 드러나, 그 배경을 둘러싸고 의혹이 일고 있다.

19일 업계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흥국생명은 현재 본사 사옥으로 쓰고 있는 서울 종로구 신문로의 24층짜리 빌딩을 지난해 3월 그룹 계열사인 태광산업으로부터 4369억원에 사들였다. 흥국생명은 이어 태광산업이 보유한 흥국화재 주식 1933만주를 지난해 12월 1218억원에 매입했다. 한해 계열사로부터 무려 5587억원에 이르는 자산을 한꺼번에 사들인 것이다. 이에 대해 흥국생명 관계자는 “2000년 태광산업에 팔았던 빌딩을 흥국생명 경영정상화 이후 다시 사들인 것”이라며 “2004년 이후 흑자가 계속돼 매입 여력도 충분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금융권에서는 2008년 말 시작된 금융위기로 영업 정상화를 꾀하기도 어려운 상황에서, 총 자산(8조4000억원)의 7% 가까운 돈을 계열사 빌딩과 주식을 사들인 데 대해 쉽게 수긍이 가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온다. 흥국생명은 태광산업에서 신문로 빌딩을 사들인 당시인 2008회계연도(2008년 4월~2009년 3월)에 순이익 110억원을 거뒀지만, 영업손익은 352억원 적자였다.

더욱이 흥국생명이 태광산업에서 주식을 사들일 당시 흥국화재는 수년째 적자가 누적돼 자기자본금까지 다 까먹은 이른바 ‘자본잠식’ 상태의 부실기업이었다. 결국 지난해 말부터 이어진 증시 호황에도 불구하고, 흥국생명이 주당 6300원에 사들인 흥국화재 주가는 5690원(19일 종가 기준)으로 떨어져 투자손실을 내고 있다. 일부에서는 그룹 핵심 계열사인 태광산업이 방송사업에 진출하는 데 필요한 ‘종잣돈’을 흥국생명이 마련해 준 것 아니냐는 의혹마저 나오고 있다. 하지만 흥국생명 관계자는 “자기자본으로 흥국화재 지분을 매입했고, 계열사 지원은 전혀 근거 없는 얘기”라며 “흥국화재 지분 매입은 금융그룹의 시너지 창출을 위한 전략적 선택이었다”고 해명했다.

김수헌 기자 minerv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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