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물가 상승률이 국제 원자재 가격의 상승으로 5개월 만에 최대치를 나타냈다. 수입물가는 보통 한두달 시차를 두고 생산자물가에 반영되고, 생산자물가는 두세달 뒤 소비자물가에 반영된다.
14일 한국은행이 내놓은 ‘10월 수출입물가지수’를 보면, 지난달 수입물가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8.1% 올라 지난 5월의 11.3%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지난 4월 이후 7개월째 오름세다. 원-달러 환율이 9월 평균 1167.0원에서 10월 평균 1123.5원으로 원화가치가 3.9% 올랐지만(환율 하락), 원유와 곡물, 비철금속 등 국제 원자재 가격이 전년 동월 대비 15%나 오른 영향이 컸다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수입의존도가 높은 원자재 제품의 가격이 상승하면서 전체 수입물가의 오름세를 부추겼다. 농림수산품은 옥수수·천연고무·원면 등을 중심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4.3% 뛰었고, 철광석·액화천연가스(LNG) 등의 광산품도 13.9% 상승했다. 부문별로 보면 원자재가 농림수산품 가격 상승 영향으로 전년 동월보다 15% 올랐고, 중간재는 1차 비철금속과 철강제품, 석유제품 등을 중심으로 전년 동월 대비 6.3% 상승했다.
정혁준 기자 ju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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