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9% 올라…미·일·영은 내려
승용차·가전제품·컴퓨터·가구·통신기기 등 우리나라의 내구재 물가가 세계 주요국 가운데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7일 시장조사 전문 기관인 데이터스트림의 분석 자료를 보면, 우리나라의 내구재 물가는 올 들어 10월까지 2.99% 올랐다. 이는 조사대상 15개국 가운데 그리스(4.35%)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같은 기간 중국은 내구재 물가가 1.43% 오르는 데 그쳤다. 말레이시아·대만·홍콩 등 신흥국과 일본·영국·미국·캐나다 등 선진국을 포함한 10개국은 내렸다.
일반적으로 내구재 가격은 수요 측면의 물가 압력을 반영한다. 최근 들어 국내의 수요 압력이 계속 커지고 있고 정부가 억제해 온 공공서비스 요금도 내년 초부터 인상될 가능성이 커 물가는 더 상승할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한은은 오는 10일 발표할 경제 전망에서 내년도 물가 상승률을 애초 전망한 수치(3.3%)보다 다소 상향 조정할 것으로 관측된다. 신운 한국은행 물가분석팀장은 “내구재 가격의 오름세는 수요 측면의 압력 요인에다 금값 상승이 일부 작용했다”며 “보통 국내기업들이 1분기에 가격을 올리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내년 2~3월 물가 동향이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박유나 동부증권 연구원은 “내구재 물가 상승은 생산자 물가에서 소비자물가로 가격 전가가 되면서 내년 1분기부터 수요 측면에서 물가 상승 압력을 높이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정혁준 기자 ju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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