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0월보다 2조9000억원 늘어
부동산규제 완화·저금리 여파
부동산규제 완화·저금리 여파
정부의 부동산 대출 규제 완화와 저금리 영향으로 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이 1년4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한국은행이 8일 내놓은 ‘11월 금융시장 동향’을 보면, 지난달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281조9000억원으로 10월에 견줘 2조9000억원 늘었다. 이는 지난해 7월 3조4000억원 증가한 이래 가장 큰 규모다. 주택금융공사의 보금자리론과 은행 대출채권의 양도분까지 포함하면 지난달 주택담보대출 증가액은 3조5000억원으로 더 늘어난다. 이 또한 지난해 7월 3조7000억원 증가한 뒤 16개월 만에 가장 큰 규모다.
주택담보대출 증가로 가계대출 역시 10월 2조7000억원에서 11월 4조1000억원으로 확대됐다. 지난 5월 4조4000억원 증가한 이후 6개월 만에 증가 규모가 가장 컸다. 이에 따라 지난달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428조3000억원으로 확대됐다.
이렇게 주택담보대출이 늘어난 것은, 두 가지 원인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하나는 정부의 부동산 규제 완화다. 정부가 지난 8월29일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를 사실상 철폐하는 부동산대책을 내놓자 대출도 따라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주택담보대출은 8월(3000억원) 감소세로 들어갔다가 9월(1조7000억원), 10월(2조2000억원), 11월(2조9000억원) 등 석달째 증가세로 돌아섰고 그 규모도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장기간 이어지고 있는 저금리 기조 역시 영향을 끼쳤다. 한은도 “주택거래 증가, 시중은행의 영업경쟁, 낮은 대출금리 영향으로 주택담보대출 증가 규모가 크게 확대됐다”고 분석했다. 정혁준 기자 ju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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