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초 소비자물가 ‘비상’
수입물가가 반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오르며 8개월째 상승세를 타고 있다. 수입물가의 지속적인 오름세는 국내 생산자물가를 부추겨 내년 상반기 소비자물가에 적잖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이 13일 내놓은 ‘11월 수출입물가지수’를 보면, 지난달 수입물가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2% 올랐다. 지난 5월(11.3%)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전달과 비교한 수입물가 상승률은 2.1%로 이 또한 5월(2.7%) 이후 최고치다.
농림수산품 등을 중심으로 원자재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12.7% 올랐다. 원유와 동광석을 중심으로 광산품이 오르고 천연고무와 양모를 중심으로 농림수산품 가격도 상승했기 때문이다. 중간재는 컴퓨터와 영상음향 제품 등이 소폭 하락했으나 국제유가 상승으로 석유제품과 화학제품이 많이 올라 전년 동월 대비 7.7%, 전월 대비로는 2.4% 상승했다. 자본재는 전년 동월보다 2.3% 하락했고, 전월 기준으로도 0.4% 떨어졌다.
수입물가는 보통 한두 달 시차를 두고 생산자물가에 반영되고, 생산자물가는 두세 달 뒤 소비자물가에 반영된다. 앞서 한은은 소비자물가가 내년 상반기 3.7%로 하반기(3.3%)보다 높을 것으로 예측했다.
정혁준 기자 ju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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