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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금융·증권

우리금융 컨소시엄 입찰 포기…민영화 무산될 듯

등록 2010-12-13 20:24수정 2010-12-14 09:27

“경영권 프리미엄 지급 힘들고, 200억 비용 등 부담”
외국계에 매각도 쉽지않아…정부·KB 움직임 변수
정부가 보유한 우리금융지주 지분을 인수할 가장 유력한 후보로 꼽혔던 우리금융 컨소시엄이 입찰 참여 포기를 선언하면서, 우리금융 민영화 작업이 사실상 무산되는 수순을 밟게 됐다.

우리금융 매각 입찰참가의향서(LOI)를 제출한 ‘우리사랑 컨소시엄’과 ‘더블유(W)컨소시엄’은 13일 유효경쟁 및 경영권 프리미엄과 관련한 기준을 맞추기 어려워, 우리금융 인수 예비입찰에 불참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공적자금 투입 뒤 10년 만에 시작된 우리금융 민영화 작업은 원점에서 다시 시작할 공산이 커졌다.

■ “경영권 프리미엄 주고는 못 산다” 우리금융 사주조합이 주축인 ‘우리사랑 컨소시엄’과 우리은행 거래 고객 4000명이 참여한 ‘더블유 컨소시엄’은 이날 자료를 내 “매각 주관사를 통해 입찰 조건을 파악한 결과, 유효경쟁이 성립되기 위해선 28.5% 이상의 지분을 인수할 주체들 간 경쟁이 있어야 하고 가격도 시가에 상당 수준의 프리미엄을 붙여야 하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하지만 우리금융 쪽 컨소시엄을 제외하면 이러한 지분을 인수할 만한 주체가 없다는 점에서 유효경쟁이 성립되기 어렵다”고 밝혔다. 이들 컨소시엄은 또 “우리금융 쪽 컨소시엄에 참여하는 투자자들은 순수하게 민영화에 참여하고자 하는 다수의 투자자들로 구성돼 있어 경영권 프리미엄을 지급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이런 이유를 근거로 우리금융 쪽 컨소시엄은 “최종입찰 때까지 200억원 내외의 인수자문 비용과 실사 비용을 부담하면서 매각 절차에 참여하기 어려워 부득이하게 예비입찰에 불참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애초에 3% 정도의 경영권 프리미엄이라면 컨소시엄 구성원들을 설득해서 해 볼 만했다”며 “하지만 정부가 생각하는 경영권 프리미엄 수준은 이보다 훨씬 커 도저히 맞출 수가 없어 포기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우리금융뿐 아니라 시장에서도 현재 진행중인 매각 작업은 성공할 수 없는 ‘딜’로 판단하고 있다”며 “정부가 이른 시일 안에 현실적인 민영화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 우리금융 민영화, 다시 원점 일단 정부는 곧 공적자금관리위원회를 소집해 시장 점검 및 대책 마련에 나설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우리금융의 불참이 다른 참여자들에게 미치는 영향을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달 모두 11곳이 입찰참가의향서를 제출했지만 전략적 투자자인 우리금융 컨소시엄을 제외하면, 칼라일, 엠비케이(MBK)파트너스, 맥쿼리 등 외국계 사모펀드가 대부분이다. 이들이 ‘합종연횡’을 통해 예비입찰에 참가하더라도, 우리금융 컨소시엄이 빠진 상태에서는 유효경쟁이 이뤄지기 어렵다. 또 국민 정서상 외국계 펀드집단에 은행을 넘기기도 쉽지 않다.

예비입찰 자체가 이뤄지지 않거나 유찰될 경우, 우리금융 민영화는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게 된다. 이 경우 ‘블록세일’(일정 지분을 묶어 일괄 매각하는 방식)을 하거나, 적당한 시장환경이 조성될 때까지 정부가 지분을 장기보유할 가능성도 있다. 정부가 블록세일을 할 경우, 우리금융 쪽은 이미 확보한 투자자들을 참여시켜 독자민영화를 추진할 수 있다. 케이비(KB)금융지주의 움직임도 주요 변수다. 어윤대 회장은 “조직이 안정될 때까지 인수·합병에 나설 생각이 없다”고 밝혔지만, 정부의 ‘2기 민영화 계획’이 짜여지면 인수전에 뛰어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김수헌 최혜정 기자 minerv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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