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신한은행장 후보군. 권점주(56·왼쪽) 신한은행 선임부행장, 이휴원(57·가운데) 신한금융투자 사장, 위성호(52·오른쪽) 신한금융 부사장.
내년 2월말까지 선임 마무리
이백순 기소땐 후임 즉각 선임
권점주·이휴원·위성호 ‘하마평’
이백순 기소땐 후임 즉각 선임
권점주·이휴원·위성호 ‘하마평’
최고 경영진의 내분 사태로 극심한 내홍을 겪은 신한금융지주가 지배구조를 회장 단독 대표이사 체제로 변경하기로 했다. 신한금융은 곧 차기 회장 선임 작업에 착수해 내년 2월 말까지 선임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윤계섭 신한금융 특별위원회 위원장은 16일 서울 중구 태평로 본사에서 열린 4차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향후 최고경영진 운영 체계는 1인 대표이사로 운용하기로 했다”며 “외국 관례 등을 봤을 때 (공동 대표이사 체제는) 갈등이 많았기 때문에 이를 막자는 의미”라고 말했다. 신한금융은 그동안 라응찬 전 회장과 신상훈 전 사장 공동 대표이사 체제로 운영돼 왔다.
회장 선임과 관련해서 윤 위원장은 “이사회 등 여러 곳의 추천과 인력 소개 회사인 서치펌을 활용한 광범위한 후보 검증을 통해 수십명의 후보군을 만들 것”이라며 “몇 차례 후보군 압축을 거쳐 심층 면접을 시행해 내년 2월 말까지 이사회에 추천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신한금융은 이날 올해 마지막 이사회를 열어 내년도 경영계획을 논의했다. 애초 신한금융 안팎에서는 이사회 전에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를 열어 이백순 행장 후임자를 추천한 뒤, 신한은행 주주총회를 소집해 새 행장을 선임할 것이라는 추측이 돌았다. 이에 대해 류시열 신한금융 회장은 “행장이 멀쩡하게 있는데 후임 행장을 논의한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반박했다.
하지만 신한금융은 검찰이 이 행장을 기소할 경우 내년 3월 주주총회 때까지 행장 직무대행 체제로 가지 않고, 곧바로 후임 행장을 선출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후임 행장으로는 권점주(56·왼쪽 사진) 신한은행 선임부행장, 이휴원(57·가운데) 신한금융투자 사장, 위성호(52·오른쪽) 신한금융 부사장 등 3명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권 선임부행장은 정통 영업맨 출신으로 내분 사태로 흐트러진 조직을 잘 추스를 것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사장은 신한은행 창립멤버로 투자은행(IB) 담당 부행장을 지냈고, 노조위원장으로도 일했다. 그러나 이명박 대통령과 동문인 동지상고 출신이라는 게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지주사에서 요직을 두루 거친 위 부사장은 전략과 기획 쪽에 강점이 있고, 세 후보군 가운데 가장 젊다.
김수헌 기자 minerv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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