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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금융·증권

[아하 그렇구나] 자금순환표

등록 2010-12-20 09:41

실물활동과 금융활동의 상호관계 정리
통계방식 달라 재정부·한은 수치 ‘차이’
<한겨레> 14일치 14면을 보면, ‘국가채무, 400조원대 모면’이라는 기사가 나옵니다. 기획재정부가 13일 ‘2010년 일반회계 적자국채 발행 규모’ 자료를 발표했는데, 애초 40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됐던 올해 국가채무가 경기 회복으로 세수가 늘면서 394조4000억원에 그칠 것으로 집계됐다는 내용입니다.

그런데 <한겨레> 15일치 15면을 보면, ‘개인 채무 급증… 정부 빚도 사상 최고’라는 기사가 나옵니다. 한국은행이 ‘3분기 중 자금순환(잠정)’ 자료를 발표했는데, 9월 말 현재 정부(중앙정부+지방정부) 부채는 401조3571억원으로, 석달 새 9조6929억원 늘어 사상 처음으로 400조원을 넘어섰다는 내용입니다.

이상할 수도 있겠습니다. 재정부는 국가부채가 400조원을 넘기지 않았다고 했는데, 한은은 정부부채가 9월에 이미 400조원을 넘어섰다고 했으니 말이지요. 하지만 모두 맞는 내용입니다. 이유는 통계를 잡는 방식이 서로 다르기 때문입니다. 정부는 국가채무 통계 방식을 쓰고, 한은은 자금순환표를 통계 기준으로 삼고 있어서입니다.

그렇다면 자금순환표가 무엇인지를 한번 알아보죠. 자금순환표는 자금의 흐름을 통해 실물 및 금융경제 활동을 종합적으로 보여주는 통계입니다. 경제 주체들이 실물거래를 통해 얼마만큼 자금이 부족한지 또는 남는지, 그리고 부족한 자금을 조달하고 잉여자금을 운용하는 과정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금융활동이 경제 주체들 사이에서 어떤 관계를 갖고 있는지를 정리한 표입니다. 따라서 자금순환표를 보면 실물경제의 활동이 금융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반대로 금융시장의 변화가 저축·투자 등 실물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어떠한지를 알아볼 수 있습니다.

자금순환표의 정부 부문은 중앙정부, 지방정부, 사회보장기구 및 공공비영리기관(산하기관으로 국민연금공단, 건강보험공단 등)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반면 국가채무 통계에는 공공비영리기관은 제외하고 기업특별회계(자금순환표에서는 비금융법인기업), 외국환평형기금 및 국민주택기금(자금순환표에서는 금융법인) 등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통계를 구하는 방법이 다르다 보니 통계수치도 차이가 나는 것입니다.

가계 부문에서도 차이가 있습니다. 한국은행은 가계신용 통계를 발표하고 있는데요. 자금순환표의 개인부채 잔액 역시 차이를 보입니다. 가계신용 통계는 가계만을 대상으로 하는데 자금순환표의 개인부채에는 가계 이외에 소규모 개인기업과 민간비영리 단체가 포함돼 있습니다. 또 신용을 제공하는 기관의 포괄 범위도 다릅니다. 즉 개인부채에는 증권회사·연금기금·대부사업자 등으로부터의 자금조달이 포함돼 있는 반면 가계신용 통계에서는 이들 기관에서의 자금조달은 제외됩니다. 정혁준 기자 ju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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