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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금융·증권

연이은 악재로 1년내내 ‘환율전쟁’…내년도 불안

등록 2010-12-30 20:28

올해 원-달러 환율 추이
올해 원-달러 환율 추이
천안함·유럽위기·양적완화 등으로 장세 널뛰기
“내년 1100원대 예상”…나라안팎 리스크 여전
환율에 울고 웃은 한국

올해 외환시장 마지막 거래일인 30일,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1.60원 내린 1134.80원에 거래를 마치고 나흘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1월4일 1161.00원으로 출발한 원-달러 환율은 천안함 사태와 남유럽발 재정 위기 등 나라 안팎의 악재로 4~5월 한 달 사이에만 200원 가까운 널뛰기 장세를 연출했다.

특히 미국발 양적 완화와 세계 각국의 ‘환율 전쟁’까지 겹치면서 외환시장은 연중 내내 출렁거렸다. 내년에는 정부의 자본 유출입 규제 등에 힘입어 환율 변동성이 다소 줄어들 것으로 보이지만, 나라 안팎의 리스크가 상존해 있는 만큼 불안한 장세는 여전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 ‘환율전쟁’ 불씨 살아날라 올 한해 세계경제의 관심은 온통 미국과 중국의 무역갈등에서 촉발된 ‘환율전쟁’에 쏠렸다. 주요 20개국(G20) 의장국인 우리나라는 지난달 열린 서울회의에서 중재 노릇을 자청했지만, 갈등을 봉합하는 수준에서 주요 과제를 다음 회의로 넘겨야 했다.

내년에 환율전쟁의 불씨가 살아난다면 외환 변동성에 취약한 우리나라가 가장 큰 피해를 볼 수밖에 없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지난 29일 내놓은 ‘최근 외환시장 불안요인과 대응과제’ 보고서를 보면, 글로벌 금융위기가 본격화된 2008년 9월부터 올 12월까지 28개월 동안 하루평균 원-달러 환율 변동폭은 10.7원에 이른다.

실제로 미국이 달러를 찍어내는 양적 완화 조처를 본격화하자, 우리나라는 주식과 채권 시장으로 밀려드는 외국인 자금 때문에 골머리를 앓았다. 통화당국이 기준금리를 올렸지만, 외국인들의 채권 매수로 시중금리는 오히려 떨어졌다. 이어지는 외국인 자본유입으로 우리 경제는 인플레이션과 자산버블을 낳을 수 있다는 우려가 팽배해졌다.

결국, 정부는 핫머니(단기성 투기자금) 규제에 칼을 빼내 들었다. 정부는 지난 6월 은행의 외환선물 포지션 한도를 신설하는 것을 외화유동성 종합대책을 내놓은 데 이어, 11월에는 외국인의 국내 채권 투자에 대한 과세를 부활시켰고, 12월에는 은행세를 거시건전성부담금이란 이름으로 부과한다고 밝혔다.

고유선 대우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정부의 잇단 규제로 내년 환율변동성은 다소 줄어들 것으로 보이지만 여전히 국내외의 리스크가 상존해 있어 완전히 줄어들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 내년 환율은 얼마? 환율 전망은 신의 영역이라고 불릴 만큼 예측하기가 쉽지 않다. 지난해 주요 민간 경제연구소들은 일제히 올해 원-달러 환율을 1100원으로 전망했다. 그 뒤 올해 9~10월 사이 연구소들은 다시 환율 전망치를 내놓았다. 엘지(LG)경제연구원(1160원), 삼성경제연구소(1058원), 한국경제연구원(1155원), 금융연구원(1150원) 등이 바로 그것이다. 올 한해 평균 환율은 1156.0원이었다.

민간 연구소들은 내년 우리나라 환율을 1100원대 안팎으로 잡고 있다. 내년 원-달러 환율은 유럽발 재정위기 재확산 여부, 미국의 추가적인 양적 완화 정책, 중국발 긴축 등 외부적인 요인과 경상수지 흑자 규모, 자본 유출입 규제, 지정학적 리스크 등 내부적인 요인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오석태 에스시(SC)제일은행 이코노미스트는 “결국, 내년 우리나라 환율은 환율을 끌어올리는 정부와 환율을 떨어뜨리려는 시장과의 싸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혁준 기자 ju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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