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평사들, PF 부실 우려에 잇단 강등·전망도 ‘부정적’
부실여신 6조7천억원…정부, 증자·M&A 유도하기로
부실여신 6조7천억원…정부, 증자·M&A 유도하기로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관련 대출의 부실 우려가 큰 일부 저축은행의 신용등급이 또 떨어졌다. 신용평가사들이 저축은행의 자산건전성 악화에 대한 우려를 공식화한 데 이어, 당국의 개입을 강조하는 김석동 금융위원장 체제가 들어섬에 따라 새해 들어 저축은행 부실 해소에 대한 금융당국의 행보도 빨라질 전망이다.
2일 금융감독원과 신용평가업계의 자료를 보면, 한국신용평가는 지난달 말 정기평가에서 부산, 부산2, 솔로몬, 한국, 경기저축은행의 후순위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기존 ‘BB’에서 ‘BB-’로 각각 낮췄다. 현대스위스저축은행에 대해서는 ‘BB-’인 신용등급을 그대로 유지했다. 이와 함께 이들 저축은행의 등급전망을 일제히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내렸다. 한신평은 “부동산 경기 회복 지연 때문에 부실 피에프 여신의 매각에도 불구하고 자산건전성 저하가 지속되고 있다”며 “부실채권 처리비용의 증가로 수익성이 악화하고 있으나 부실위험에 대응하기 위한 자본확충은 미약하다”고 등급 조정 사유를 밝혔다. 한국기업평가도 지난달 말 부산, 부산2, 솔로몬, 한국저축은행 등 4곳의 신용등급을 ‘BB’에서 ‘BB-’로 하향 조정했다. 토마토저축은행과 현대스위스저축은행에 대해서는 기존 ‘BB-’를 유지했지만 등급전망은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바꿨다. 한기평도 이들 저축은행의 부동산 피에프 대출을 포함한 건설·부동산 관련 여신 비중이 여전히 높고 연체율까지 높아지면서 자산건전성이 저하되고 있는 점을 지적했다.
이에 앞서 지난달 29일 한신정평가는 경기, 솔로몬, 한국저축은행 등 3곳의 후순위무보증사채의 신용등급을 ‘BB’에서 ‘BB-’로 내리고 솔로몬저축은행의 신용등급을 ‘BB+’에서 ‘BB’로 낮췄다. 등급전망은 모두 ‘안정적’으로 유지했다.
금융당국은 현재 저축은행의 피에프 부실채권 규모가 3조8000억원에 이르고, 이를 포함한 전체 부실여신 규모는 6조7000억원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저축은행에 대한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고 부실위험이 있는 저축은행에 대해선 대주주의 증자나 인수·합병(M&A)을 유도하기로 했다.
김수헌 기자 minerv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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