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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금융·증권

‘현대건설처럼’ 대우일렉도 매각 진통

등록 2011-01-07 20:20

엔텍합, 투자확약서 제출안해
채권단 ‘본계약 해지’ 저울질
일단 내달 7일까지 효력 유지
채권단과 인수자 간에 본계약까지 마친 대우일렉트로닉스 매각 작업이 막판 진통을 겪고 있다. 대우일렉을 5777억원에 인수하기로 한 이란계 가전업체 엔텍합그룹이 인수자금 증빙 문제로 채권단과 갈등을 겪고 있어서다.

엔텍합은 지난해 12월7일까지 인수대금 조달을 증명할 수 있는 금융회사의 투자확약서(LOC)를 제출하기로 했으나 이를 내지 않았다. 채권단은 일단 인수대금 납입 시한인 다음달 7일까지 본계약의 효력을 유지하기로 했다. 하지만 그때까지 엔텍합 쪽이 대금을 내지 못하거나 인수 절차와 관련된 분쟁이 해소되지 않으면, 현대건설 경우처럼 매각 작업이 중단되고 양쪽 간의 소송전으로 번질 수도 있다.

채권단은 본계약 체결 당시 엔텍합이 1100억원을 제외한 나머지 인수자금을 국내 금융회사들이 참여하는 인수금융을 조성해 충당하기로 한 만큼, 이에 대한 입증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엔텍합은 채권단이 요구한 투자확약서 대신 이란 멜라트은행 지점의 예금잔고 증명서를 제출했다. 채권단 관계자는 “엔텍합은 예금잔고 증명서로 충분하다고 주장하지만, 채권단은 인정하지 않는다”며 “예금잔고가 실제 인수대금으로 들어올 수 있을지 없을지 확인할 길이 없다”고 말했다. 엔텍합이 투자확약서를 내지 못한 이유는 대우일렉 입찰 당시 인수금융을 지원하기로 했던 산업은행과 군인공제회 등 국내 금융회사들이 투자 규모를 크게 줄였기 때문이다.

채권단은 원칙대로 본계약을 해지하고 차순위협상대상자인 스웨덴 가전업체 일렉트로룩스와 매각 협상을 진행하는 방안을 논의했지만, 실익이 없는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 채권단 관계자는 “엔텍합과 매각 협상을 중단하면 당장 대우일렉의 부족한 운영자금을 채권단이 지원해야 하는 부담이 있다”며 “엔텍합과 딜(거래)을 성사시키는 쪽으로 의견을 모았다”고 말했다.

대우일렉은 자산관리공사(캠코)와 우리은행 등으로 구성된 채권단이 지분 97.5%를 보유하고 있다.

김수헌 기자 minerv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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