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재발·운전자 화재 등 보장 상품
‘계약자에 유리’ 판단해 독점 인정
‘계약자에 유리’ 판단해 독점 인정
새로운 기술이나 독창적인 아이디어에 대해 특허권을 부여하는 것처럼 보험 상품에도 ‘배타적 사용권’이라는 게 있다. 보험사가 기존 상품에 없던 새롭고 창의적인 기능을 갖춘 상품을 내놓을 경우, 생명보험협회와 손해보험협회가 자체 심사를 거쳐 3개월 또는 6개월 동안 해당 보험사에 독점권을 주는 제도다. 따라서 배타적 사용권이 인정된 기간 동안은 다른 보험사가 똑같은 기능을 가진 상품을 만들어 팔 수 없다.
배타적 사용권을 받은 보험사는 상품 개발 능력을 공인받은 것이고, 마케팅에도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다. 이뿐만 아니라 배타적 사용권은 보험 계약자에게도 보험 상품을 선택할 때 중요한 정보가 된다. 생보협회 관계자는 “배타적 사용권 부여를 위한 심사를 할 때 해당 상품이 보험 계약자에게 얼마나 유리한지를 중점적으로 고려한다”고 설명했다. 생보협회와 손보협회는 2002년부터 배타적 사용권 제도를 시작했는데, 그동안 생명보험 상품 51개, 손해보험 상품 5개가 배타적 사용권을 받았다.
지난해 10월 이후 선정돼 아직 배타적 사용권 기간이 남아 있는 상품은 생명보험, 손해보험 각각 3개씩이다. 이 가운데 교보생명의 ‘교보가족사랑통합시아이(CI)보험(두번 보장형)’은 업계 최초로 암이 재발할 경우에도 한번 더 보장을 해줘 독창성을 인정받은 상품이다. 기존 상품은 암 발병 시 최초 한 차례만 보장하고 있지만, 이 상품은 2차 암과 전이암을 폭넓게 보장하는 게 특징이다. 또 암뿐만 아니라 급성심근경색증, 말기신부전증 등 다른 중대한 질병이 발생해도 보험금을 한번 더 받을 수 있도록 했다. 녹십자생명의 ‘건강관리 우수고객 할인서비스’는 고객은 보험에 가입해 건강을 챙기고, 보험사는 보험금 지급률을 낮출 수 있어 ‘상호 윈윈’하는 효과가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 서비스에 가입해 계약일로부터 34개월간 생활습관 개선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종합건강검진 결과서를 제출하면 결과에 따라 포인트를 받고 보험사는 누적 포인트와 지급보험금, 계약유지 상태에 따라 월보험료의 1.0~3.0%를 할인해 준다.
현대해상의 ‘하이라이프 암보험’은 경제적 손실액, 생존율 등을 고려해 암 종류별로 보장 금액을 차등화해 배타적 사용권을 획득했다. 동부화재의 ‘프로미라이프 스마트운전자보험’은 운전자보험의 영역을 넘어 운전자의 주택화재, 레저 활동으로 인한 상해까지 보장해 소비자 편익을 증진시켰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 상품은 화재에 대한 실손 보상은 물론 실화로 인한 벌금형을 받을 경우 2000만원까지 벌금을 지원받을 수 있고, 화재로 인한 대물 배상책임도 보상받을 수 있다.
김수헌 기자 minerv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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