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담보대출·카드 등 감시 강화
금융권의 ‘덩치 키우기’ 경쟁이 과열될 조짐을 보이면서, 금융당국이 감시 강화에 나섰다.
금융감독원은 최근 일부 은행들이 금리를 과도하게 낮춰 기업고객 유치 영업에 나서고 있어 자제를 요청했다고 17일 밝혔다. 경쟁 은행과 거래하는 우량 기업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역마진이 우려될 정도로 금리를 낮추고 있어, 건전성이 훼손될 우려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와 함께 최근 급증세를 보이고 있는 주택담보대출과 관련해, 은행들이 과당경쟁을 벌일 소지가 있다며 감시를 강화할 방침이다. 총부채상환비율(DTI)의 폐지 시한이 끝나는 3월 전에 대출 고객을 가능한 한 많이 유치하려는 움직임이 감지됐기 때문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월별 주택담보대출 증가액이 지난해 12월에는 4년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급격하게 늘고 있다”며 “은행들이 연초에 실적 경쟁에 나설 가능성이 있어 추이를 주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금감원은 최근 경쟁이 과열되고 있는 신용카드와 퇴직연금 시장에 대해서도 감시를 강화하고 있다. 특히 카드업계의 경우, 케이비(KB)카드의 분사 등 업계 재편 요인이 불거지면서 과당경쟁 우려가 나오고 있다.
최혜정 기자 id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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