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준희
조준희 행장 “올 내실경영 주력”
“(기업은행의 미래를 위해) 태종 이방원과 같은 역할을 하고, 업무에 있어서는 세종대왕과 같은 평가를 받고 싶습니다.”
기업은행의 공채 출신 첫 행장으로 지난해 말 취임한 조준희(사진) 행장이 27일 서울 시내 한 호텔에서 연 기자간담회에서 밝힌 포부다. 조 행장은 “조선 500년 역사의 토대를 쌓은 것은 세종대왕이지만, 세종대왕도 태종 이방원이라는 걸출한 아버지가 있었기 때문에 나올 수 있었다”며 “앞으로 100년, 200년 훌륭한 은행을 만들기 위한 터전을 닦아 나가겠다”고 말했다.
조 행장은 이를 위해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 내실경영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기업은행 슬로건 중에 ‘강한 것은 더 강하게 약한 것은 보완해서’라는 것이 있다”며 “어느 개인, 조직이나 속이 탄탄한 것이 최후의 승자가 된다”고 강조했다. 내실경영을 위한 단기과제로 ‘전략상품’을 꼽았다. 그는 “국민이 모두 줄을 서서 사고 싶은 상품을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며 “최근 은행장 직속 미래기획실을 만들어 기존 상품 개발 부서와 함께 상품제안을 받고 있는데, 이를 통해 상품 아이디어가 중간에서 사장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조 행장은 “2008년 9월 금융위기 직후부터 2010년까지 은행권 중소기업대출 순증액 19조3000억원 가운데 91%인 17조6000억원을 기업은행이 담당했다”며, 중소기업에 대한 지속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그는 또 “개인고객 확보에도 주력해 오는 8월1일 창립기념일 이전에 개인고객 1000만명을 돌파하겠다”고 말했다.
김수헌 기자 minerv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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