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현 회장 연임 유력…강만수 특보는 지원서 안내
우리금융지주 차기 회장 공모에 이팔성 현 우리금융 회장과 김우석 전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 사장 등 4명이 지원했다. 그동안 관심을 모았던 강만수 대통령 경제특보 겸 국가경쟁력강화위원장은 지원서를 내지 않았다.
9일 우리금융과 예금보험공사 쪽의 말을 종합하면, 이날 차기 회장 공모 접수를 마감한 결과 이 회장과 김 전 사장, 김은상 삼정케이피엠지(KPMG) 부회장 등이 헤드헌트사를 통해 지원서를 냈다.
강 위원장이 차기 회장 후보군에서 빠짐에 따라 금융권 안팎에서는 이 회장의 연임이 유력하다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금융당국 고위 관계자도 “지금 민영화라는 현안이 있는데 중간에 수장을 바꾸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말해 이 회장의 연임 쪽에 무게를 실었다. 이 회장이 연임에 성공할 경우 2001년 우리금융 출범 이후 첫 연임 사례가 된다.
하지만 재무관료 출신인 김 전 사장이 변수가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김 전 사장은 행시 14회 출신으로 재정경제부 국제금융국장, 신용회복위원회 위원장 등을 지냈고 현재 예일회계법인 회장을 맡고 있다. 김 전 사장은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헤드헌트 업체에서 강하게 권유해 지원했다”며 “평생 금융 관련 분야에 종사해 나름대로 전문성이 있다”고 밝혔다. 금융당국과 사전 교감이 있었느냐는 질문에는 “없었다”고 말했다.
우리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는 서류심사와 인터뷰 등을 거쳐 2월 말까지 단독 후보를 선정해 이사회에 추천할 예정이다. 그러나 지원자가 예상보다 적어 일정이 앞당겨질 가능성도 있다.
김수헌 기자 minerv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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