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경제 금융·증권

230조 금융지주 출범…단숨에 ‘업계 4위’

등록 2011-03-04 20:05

전국농민회총연맹과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등 농민단체 회원들이 4일 오전 국회 농림수산식품위원회 전체회의장 앞에서 농협법 개악반대를 요구하는 손팻말을 들고 시위를 하고 있다. 오른쪽 걸어나오는 이는 류근찬 자유선진당 의원. 탁기형 선임기자 khtak@hani.co.kr
전국농민회총연맹과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등 농민단체 회원들이 4일 오전 국회 농림수산식품위원회 전체회의장 앞에서 농협법 개악반대를 요구하는 손팻말을 들고 시위를 하고 있다. 오른쪽 걸어나오는 이는 류근찬 자유선진당 의원. 탁기형 선임기자 khtak@hani.co.kr
NH보험 ‘판매 혜택’ 받아
경쟁사들 파급력에 촉각
대규모 구조조정 우려도
농협법 개정안에 따라 내년 3월에 농협의 신용사업부문과 경제사업부문이 분리되면, 은행·보험·증권·자산운용사 등을 두루 거느린 자산규모 230조원의 대형 금융지주사가 출범한다. 농협금융지주는 농업금융기관으로서의 기능을 유지하면서도, 전문인력 충원과 구조개편 등을 통해 시중은행, 보험사와 경쟁 가능한 조직형태를 갖추겠다는 방침이어서 시장 판도에 상당한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농협금융지주가 규모 확대를 위해 적극적인 인수·합병(M&A)에 나서 금융권 지각변동에 촉매 구실을 할지도 주목된다.

농협금융지주는 지주사 산하에 엔에이치(NH)은행을 필두로 엔에이치보험(생명·손해), 엔에이치증권, 엔에이치-시에이(CA)자산운용, 엔에이치선물, 엔에이치캐피탈 등을 자회사로 두고, 농협은행에서 카드 부문도 분사할 것으로 보인다. 농협금융지주의 총자산은 지난해 말 현재 230조원으로 케이비(KB)금융지주(326조원), 우리금융지주(326조원), 신한금융지주(309조원)에 이어 업계 4위에 해당한다.

금융업계에서는 당장 엔에이치보험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기존의 공제사업부문에서 본격 보험사로 전환하는 엔에이치보험은 자산 32조원 규모로, 단숨에 삼성생명(135조원)·대한생명(65조원)·교보생명(55조원)에 이어 생명보험업계 ‘빅4’로 올라서게 된다. 가뜩이나 국내 시장 포화로 신규 시장 창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보험사들은 대규모 경쟁사 등장에 잔뜩 긴장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특히 엔에이치보험은 공제사업 시절에 받던 상품 판매 관련 일부 특혜도 5년 동안 더 유지할 수 있어, 시장 진입 초기에 유리한 경쟁 환경을 구축할 수 있게 됐다. 이 때문에 기존 보험업계는 “불합리한 특혜”라는 불만 속에 엔에이치보험이 시장에 미칠 영향력을 주시하고 있다. 총자산 192조원의 엔에이치은행은 시중 대형은행에 비해 생산성과 수익성 등이 떨어지지만, 지주사 설립을 계기로 경쟁력을 강화할 경우 장기적으로 시중은행들을 위협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하지만 농협 내부에서는 금융지주사 설립에 따른 기대뿐 아니라, 생산성 향상을 명분으로 대규모 구조조정이 진행될 수 있다는 우려도 만만치 않다. 또 농민단체와 농협 노조 등은 농협의 신용부문을 금융지주사로 만들게 되면 협동조합의 정체성이 무너지고, 외국투기세력과 금융자본의 이익 추구 수단으로 이용될 수 있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김수헌 기자 minerva@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경제 많이 보는 기사

음식점 폐업률 전국 1위는 이 도시…집값도 급락 직격탄 1.

음식점 폐업률 전국 1위는 이 도시…집값도 급락 직격탄

“그리 애썼던 식당 문 닫는 데 단 몇 분…” 폐업률 19년 만에 최고 2.

“그리 애썼던 식당 문 닫는 데 단 몇 분…” 폐업률 19년 만에 최고

90살까지 실손보험 가입 가능해진다…110살까지 보장 3.

90살까지 실손보험 가입 가능해진다…110살까지 보장

오세훈발 ‘토허제 해제’ 기대감…서울 아파트 또 오르나요? [집문집답] 4.

오세훈발 ‘토허제 해제’ 기대감…서울 아파트 또 오르나요? [집문집답]

한화 김동선, ‘급식업 2위’ 아워홈 인수한다 5.

한화 김동선, ‘급식업 2위’ 아워홈 인수한다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