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이 소유한 집을 담보로 맡기고 노후 생활자금을 연금 방식으로 받는 주택연금의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다.
주택금융공사는 지난달 주택연금 신규 가입이 168건, 보증 공급액은 202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각각 44%와 22% 증가했다고 9일 밝혔다. 하루 평균 가입건수도 지난해 2월 4.7건에서 지난달 8.4건으로 79% 늘었고, 하루 평균 신청건수 역시 같은 기간 6.5건에서 13.7건으로 111% 증가했다.
주택금융공사 쪽은 “주택연금이 안정적이고 효과적인 노후준비 수단이라는 인식이 확산하고 신뢰가 높아지면서 가입 증가세가 지속되고 있다”며 “현금성 자산이 선진국보다 현저히 낮아 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우리나라 고령층에 주택연금이 노후대책의 중요한 수단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장기적으로 집값이 하락세에 접어들었다는 전망이 힘을 얻자, 집값이 더 떨어지기 전에 좀 더 유리한 조건으로 주택연금에 가입하려는 사람들이 늘면서 주택연금의 수요가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주택금융공사의 주택연금에 가입하기 위해서는 주택 소유자 본인과 배우자 모두 만 60살 이상이어야 한다. 또 시가 9억원 이하의 주택을 1채만 소유하고 실제 거주해야 한다. 가입 자격이 되면 주택금융공사 고객센터(1688-8114)나 지사에서 상담과 심사를 거쳐 보증서를 발급받은 뒤, 국민·신한·우리·하나·기업·대구·광주·부산·전북은행과 농협 등 10개 금융회사의 지점에서 대출약정을 체결해 연금을 받을 수 있다. 김수헌 기자 minerv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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