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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금융·증권

론스타가 챙길 2797억 고배당 외환이 다 줄까, 하나가 메울까

등록 2011-03-10 21:17

외환은행의 ‘론스타 배당금’ 규모별 비교
외환은행의 ‘론스타 배당금’ 규모별 비교
주당 850원 지급 결정땐
배당률 높아 논란 불보듯
그 이하땐 하나금융 부담
인수대금 늘어 비난 일듯
‘외환은행에서 다 챙길까? 하나금융에 떠넘길까?’

하나금융지주의 외환은행 인수 작업이 막바지에 이른 가운데, 외환은행 대주주인 론스타가 마지막으로 챙겨갈 배당금과 관련해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외환은행은 12일 예정된 이사회에서 연말 결산 배당금의 규모를 결정할 계획이다.

론스타는 지난해 11월 외환은행을 4조6888억원에 하나금융에 매각하기로 계약을 맺으면서, 연말 결산 배당금으로 주당 850원을 가져갈 수 있도록 합의했다. 론스타가 외환은행으로부터 받는 배당금이 주당 850원에 못 미칠 경우, 부족분을 하나금융이 메워준다는 조건이었다. 하나금융 쪽은 외환은행에서 손을 터는 론스타가 과도한 배당을 챙겨가지 못하도록 상한선을 설정한 것이라고 주장했지만, 주당 850원이라는 규모 자체가 지나친 고배당이라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주당 배당금이 850원으로 정해지면 외환은행의 총 배당금은 5482억원에 이르고, 51.02%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론스타는 2797억원을 배당금으로 받게 된다. 지난해 실시한 주당 235원의 중간배당과 합치면 배당성향(순이익 대비 배당금의 비중)이 66.3%에 달한다. 외환은행의 과거 배당성향이 40~50% 수준이었고, 다른 금융지주의 경우 평균 30% 안팎인 점을 고려하면 고배당인 셈이다. 금융당국이 순이익의 30% 이상을 배당하지 말도록 권고하고 있는데다 외환은행 노조도 “기업가치를 훼손하는 고액배당”이라며 강력 반발하고 있어, 외환은행이 주당 850원 배당을 밀어붙이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실제 지난달 8일 외환은행 이사회에서 6시간 넘게 토론을 벌였으나 고배당 논란을 의식해 배당 규모를 결정하지 못했다.

이 때문에 12일 이사회에서는 외환은행의 주당 배당금을 500원대 수준으로 낮추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론스타로서는 전혀 문제 될 게 없다. 외환은행으로부터 주당 850원에 훨씬 못 미치는 수준의 배당을 받더라도, 나머지 부족분을 하나금융이 대신 지급해주기 때문이다. 돈의 출처가 문제일 뿐 론스타로서는 외환은행을 떠나기 전에 2797억원의 마지막 ‘배당잔치’를 벌일 수 있는 ‘꽃놀이패’를 쥐고 있는 셈이다. 론스타는 2003년 외환은행을 인수한 이후 지금까지 배당만으로 9333억원을 받았고, 2007년 외환은행 지분 13.6%를 1조1928억원에 매각해 투자원금 2조1548억원 중에서 99%가량을 회수한 상태다.

하나금융으로서는 외환은행이 주당 배당금을 550원 정도로 결정하면 주당 300원, 총 987억원가량을 론스타에 지급해야 한다. 당장 현금이 나가는 게 부담스럽기는 하지만 하나금융 쪽도 재무적으로 나쁠 건 없다. 주당 배당금이 낮아지면 론스타 이외의 다른 외환은행 주주들에게 돌아가는 배당금이 줄어들어 배당금 총액도 그만큼 적어지기 때문이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인수자금 이외에 추가자금을 마련해둬서 배당금 차액을 지급해야 하는 일이 발생해도 문제가 없다”며 “주당 배당금이 550원으로 결정되면 850원일 때보다 전체적으로 1000억원 정도 절감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하나금융으로서는 배당금 차액을 메워줄 경우 론스타의 배당잔치를 도와줬다는 비난을 받을 수 있어 부담이다.

김수헌 기자 minerv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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