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 회장 취임
“지배구조 개선” 강조
“지배구조 개선” 강조
신한금융지주 ‘한동우 회장 체제’가 23일 공식 출범했다. 지난해 9월2일 최고경영진의 내분으로 이른바 ‘신한 사태’가 터진 지 6개월여 만에 신한금융이 새로운 진용을 갖춘 것이다.
신한금융은 이날 오전 주주총회와 임시 이사회를 열어 한 회장을 임기 3년의 대표이사 회장으로 선임했다. 한 회장은 1982년 신한은행 창립 멤버로 참여해 신한생명 부회장까지 지내고 일선에서 물러났다가, 지난달 14일 신한금융 특별위원회에서 차기 회장으로 내정됐다.
신한금융 이사회 의장에는 남궁훈 사외이사(전 생명보험협회장)가 확정됐다. 남궁 의장은 행시 10회 출신으로 재정경제원 심의관, 재정경제부(현 기획재정부) 세제실장, 예금보험공사 사장, 금융통화위원 등을 역임했다. 신한금융은 이날 주총에서 회장과 사장 공동 대표이사 체제를 회장 단일 대표이사 체제로 변경하는 내용을 정관에 반영한 지배구조 개선 안건도 통과시켰다. 회장과 사장이 권한을 나눠갖는 공동 대표이사 체제가 경영진 갈등의 단초가 됐다는 반성에서다.
이날 취임한 한 회장의 최대 과제는 ‘신한 사태’ 과정에서 드러났던 조직의 분열과 갈등을 치유하고 새로운 도약을 위한 기반을 다지는 것이다. “신한이 아직 정신을 못 차렸다”고 직격탄을 날렸던 금융당국과의 관계 회복과 함께 고객의 신뢰를 되찾는 것도 한 회장이 풀어야 할 과제다.
한 회장은 취임식에서 “국민의 사랑과 신뢰에 상응하는 성숙함을 보여주지 못하고 새로운 시대를 한발 앞서 준비하지 못한 결과 국민 여러분께 큰 심려를 끼쳐 드렸다”고 사과하며 새 출발 의지를 밝혔다. 그는 “신한금융이 이 땅의 금융사에 유례가 없는 성공신화를 만들어 올 수 있었던 것은 외압이나 파벌을 배제하고 오로지 역량과 성과로 평가받는 공정한 성과주의 문화가 작동했기 때문”이라며 “고객을 섬기고 성실하게 일하면서 우수한 성과를 올리면 누구든지 인정받고 리더가 될 수 있다는 믿음이 지켜지도록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한 회장은 또 “시대에 부응하는 지배구조를 도입하고 투명한 승계 프로세스를 마련하겠다”는 다짐도 덧붙였다. 김수헌 기자 minerv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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