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셋값 가파른 상승세 탓
전세 비중은 줄었지만 전셋값 급등으로 금융권의 전세자금대출 규모는 큰 폭으로 늘어났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신한·우리·하나은행 등 4대 시중은행의 올해 2월 말 현재 전세자금대출 잔액(국민주택기금 대출 제외)은 2조952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조4575억원)에 견줘 103%(1조4950억원) 증가했다.
하지만 국민은행의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 자료를 보면, 같은 기간 보증부월세(보증금+월세)는 38.1%에서 40.8%로, 월세는 2.1%에서 2.4%로 늘어난 반면, 전세 비중은 59.9%에서 56.8%로 3.1%포인트 줄었다. 전세 비중이 줄었지만 전세자금대출이 늘어난 것은 전셋값이 그만큼 가파르게 올랐다는 얘기다.
주택금융공사도 지난달 주택금융신용보증기금으로 지원한 전세자금보증 금액이 8886억원으로 전달에 견줘 49% 증가했다고 이날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4952억원)보다 79% 늘어난 것으로, 2004년 주택금융공사 창립 이래 월간 최대 실적이다. 전세자금보증 신규 이용자 수는 2월의 1만3505명에서 1만9908명으로 47% 증가했다.
주택금융공사 관계자는 “전셋값 상승과 봄철 이사 수요 증가로 지난달 보증 공급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며 “이사 후 3개월 이내까지 전세자금보증을 신청할 수 있는 점을 감안할 때 4월까지는 보증 공급의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혁준 기자 ju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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