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자물가 & 3월 생산자물가 분야별 상승률 & 3월 생산자물가 품목별 상승률
원자재·농수산물 주도…28개월만에 최고치
2~3개월 지난뒤 영향…물가상승 지속 우려
2~3개월 지난뒤 영향…물가상승 지속 우려
중동 지역의 정정 불안으로 국제유가가 급등하면서 국내 생산자물가 상승 압박이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수입물가 오름세도 만만치않은 상태여서 석 달 연속 4%대의 고공행진을 계속하고 있는 국내 소비자물가에 악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커졌다.
한국은행이 8일 내놓은 ‘2011년 3월 생산자물가지수’를 보면, 소비자물가에 시차를 두고 영향을 끼치는 생산자물가가 7%대로 뛰어오르며 2년4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올 들어 생산자물가 상승률은 줄곧 6%대를 유지하다 결국 지난달에 7%대로 올라섰다. 생산자물가는 국내 생산자가 공급하는 상품과 서비스의 가격수준을 측정하는 지표로, 보통 2~3개월의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반영된다.
생산자물가를 끌어올린 주된 원인은 국제 원자재와 농림수산물 가격 급등이다. 석유제품이 전년보다 22.1% 올랐고, 화학제품과 1차 금속제품도 각각 16.3%, 20.7% 상승했다. 신선식품 가운데 구제역 여파로 돼지고기가 76.4% 치솟았고, 채소류 가운데는 마늘이 129.9%, 무가 50.1% 올랐다. 사과(44.7%)와 배(44.3%) 등 과실류도 58.4%나 올랐다.
문제는 중동과 북아프리카의 정세 불안 등을 고려할 때 당분간 국제 유가와 원자재 가격의 상승 흐름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점이다. 지난 7일 거래된 두바이유 현물 가격은 전날에 견줘 0.17달러(0.14%) 오른 배럴당 115.22달러를 기록했다. 두바이유 상승세는 일주일째 이어지고 있다.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는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이 110.30달러로 치솟았다. 서부텍사스산 원유 가격은 장중 110.44달러까지 올라 30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국제통화기금(IMF)도 7일 내놓은 세계경제전망(WEO) 보고서에서 중국 등 신흥국의 원유 수요가 크게 늘어나고 있으나, 공급은 오히려 둔화되면서 당분간 국제유가의 고공행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국제 상품가격 조사회사인 시아르비(CRB)가 만들어 보급하는 시아르비 상품지수는 지난 6일 363.46로 지난해 말 대비 9.21% 상승하면서 사상최고점을 찍었다. 이 지수는 22개 주요 원자재값을 가중 평균해 구한 것이다.
급등 원인은 유가상승 때문이었다. 유가 이외에도 옥수수 선물가격은 5일 현재 766.6으로 지난해 말 대비 21.9% 상승했다. 알루미늄가격도 같은 기간에 6.4% 뛰며 사상최고치를 경신했다.
정혁준 기자 ju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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