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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금융·증권

모바일 카드 대전 시작됐다

등록 2011-05-03 20:53

10㎝ 내 근접통신 기술…갤럭시S2 등 속속 탑재
이통-카드사 잇단 제휴
새로운 시장 개척 박차…일부 “과소비 조장 우려”
스마트폰을 문손잡이에 대자 자동으로 잠긴다. 스마트폰으로 차에 시동을 건다. 스마트폰으로 주말에 갈 공연티켓을 예매하고 다음주에 예정된 출장을 위해 항공권을 끊는다. 동료들의 스마트폰을 나의 스마트폰에 접촉시켜 점심값을 모아서 낸다. 커피를 사서 스마트폰을 커피전문점에 설치된 ‘동글이’ 결제기에 댄다. 모바일 신용카드로 커피값이 결제되고, 이동통신사 회원 포인트로 할인되며, 커피전문점 스탬프 카드에 도장이 찍히는 것이 한 번에 처리된다.

엔에프시(근접통신, Near Field Communication) 기술이 수년 안에 보편화되면 지갑과 열쇠가 필요 없어질지 모른다. 엔에프시는 10㎝ 거리에서 스마트폰 간에 데이터를 전송하는 전자태그 기술이다. 2000년대 초반에 에스케이텔레콤의 ‘모네타’, 케이티에프의 ‘케이-머스’ 등 엔에프시 기술이 한국에 선보였지만 가맹점이 적었고 스마트폰이 보급되지 않았을 때라 시장의 별다른 호응이 없었다.

그러던 중 최근 구글, 애플, 노키아 등 세계적인 스마트폰 업체들이 엔에프시 사업에 뛰어들며 시장이 달아오르고 있다. 구글은 지난해 12월에 출시한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인 ‘진저브레드’부터 엔에프시를 기본으로 탑재하고 있다. 지난 4월 29일에 출시된 삼성스마트폰 갤럭시에스2에는 구글 안드로이드가 운영체제로 깔려 있어 엔에프시 국내 보급률이 높아지는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애플은 2008년부터 여러 개의 엔에프시 특허를 출원한 상태라 다음에 나올 아이폰에 엔에프시 칩을 포함시킬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지난 3월 카드사, 이통사, 결제대행사를 모아 ‘엔에프시 협의체’를 만들었다. 올 상반기 안으로 엔에프시 한국 표준을 만들고 인프라를 구축하는 방안을 내놓을 예정이다.

포화 상태인 카드 시장에서는 엔에프시용 모바일 신용카드를 둘러싸고 새로운 전선이 형성됐다. 카드사 전체 순위로는 7위인 하나에스케이카드가 모바일 카드 사업에서는 8만장을 발급해 시장점유율 90%를 넘어섰다. 하나에스케이카드의 지분을 49% 가진 에스케이텔레콤이 지난해 3월부터 전국 점포에서 카드 영업을 하고 14종의 모바일 카드를 쏟아낸 결과다. 케이티도 올해 초 비씨카드의 지분 38.86%를 소유한 대주주가 된 동시에 이동통신과 카드의 결합을 모색하는 ‘모바일 컨버전스 사업단’을 발족시켰다. 신한ㆍ국민ㆍ삼성ㆍ현대ㆍ롯데카드 등 대형 업체들도 이동통신사와 제휴사업을 늘려가고 있다.

편리한 기술인 만큼 예상되는 부작용도 많다. 박종호 에듀머니 본부장은 “엔에프시 기술은 돈을 사용한다는 의식을 희박하게 해 과소비를 불러올 것”이라며 “제2의 카드대란 얘기까지 나오는 상황에서 정부까지 나서 모바일 카드 사업을 부추기는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박 본부장은 최근 애플과 구글이 스마트폰 사용자의 위치를 추적해온 것으로 드러났는데 결제수단까지 스마트폰에 집약시키는 것은 위험하다는 우려도 제기했다.

김지훈 기자 watchdo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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