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톤·등산·다이어트에 자전거 타기까지 건강 챙기면 은행이자 더 받는다
금리우대 예·적금 봇물
마라톤·등산·다이어트에 자전거 타기까지
몸을 움직여라. 이자가 불어난다. 시중은행에서 마라톤, 등산, 체중 감량, 자전거 타기 등의 활동을 하면 금리를 얹어주는 예·적금 상품을 판매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취미생활을 하면서 재테크도 할 수 있어 일석이조다.
한국씨티은행의 ‘원더풀 마라톤 통장’은 마라톤 10㎞, 하프, 풀 코스를 완주하면 최고 연 4.3%(세전)까지 금리를 주는 수시입출금식 통장이다. 우선, 기본금리는 연 3.3%다. 마라톤 대회에 출전해 10㎞를 한번 완주하면 연이율 0.1%를 더해준다. 하프코스를 두번 완주하면 연 0.3%, 풀코스를 3회 완주하면 연 0.5%의 우대금리를 준다. 코스별 우대금리를 합산하는 건 아니고 제일 긴 코스만 인정한다. 추가 이벤트로 가입 뒤 1년 안에 풀코스를 다섯번 완주하면 연 0.5%의 우대금리를 받을 수 있어 최고 연 4.3%의 금리를 달성하게 된다.
‘원더풀 등산 통장’은 전국의 1000m 이상 산봉우리에 올라 인증사진을 찍어서 내면 최고 연 4.3%(세전)까지 금리를 주는 입출금이 자유로운 예금상품이다. 기본금리 연 3.3%(세전)에, 1000m 이상의 산에 오르면 한번에 연 0.1%씩 최고 연 0.5%까지 우대금리를 준다. 여기에다 가입 뒤 1년 안에 씨티은행이 지정한 명산 15곳 가운데 10곳을 오르면 연 0.5%(세전)의 금리를 추가로 받아 최고 연 4.3% 이자율의 ‘봉우리’에 오를 수 있다. 씨티은행은 이 두 상품에 대해 특허출원까지 했다.
살을 빼면 우대금리를 주는 적금도 있다. 하나은행 ‘하나 에스-라인 적금’은 1년 안에 체중을 5% 이상 감량하면 연 0.5% 금리를 얹어주는 자유적립식 상품이다. 체중을 3%만 줄여도 연 0.3% 금리는 더 받을 수 있다. 이 서비스는 인터넷으로 가입할 때는 선택할 수 없는데, 영업점에서 체중을 측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체중 감량에 자신이 없다면 운동계획을 짜서 내기만 해도 0.1%의 우대금리는 챙길 수 있다. 친구와 함께 가입하면 0.2%, 운동 관련 수강증을 내면 0.1%, 월 10만원 이상을 자동이체하면 0.1%의 금리를 더해 줘 최고 연 4.2%까지 받을 수 있다. 하나은행 누리집에서 요가 동영상 강좌도 무료로 볼 수 있게 해준다.
우리은행 ‘자전거 정기예금’은 자전거를 이용하는 고객에게 우대금리를 주고 자전거 상해보험에 무료로 가입시켜 주는 상품이다. 가입금액은 최저 300만원, 가입기간은 1년이다. 금리는 3.5% 기본금리에다 우대금리를 포함해 최고 3.9%까지 지급한다. 통근이나 통학을 자전거로 하는 고객 또는 자전거 이용 서약 때 0.1%, 후불교통카드 기능이 있는 우리은행 신용카드 이용 때 0.1%, 승용차요일제 참여 때 0.1%, 탄소마일리지제도 참여 때 0.1%, 우리은행 5년 이상 거래 고객에게 0.1% 등 최대 0.4%까지 우대금리를 제공한다. 김지훈 기자 watchdog@hani.co.kr
운동, 자전거 이용 등과 연계한 시중은행 예·적금 상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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