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개사 순이익 6989억원…“보험금 내리거나 이익 돌려줘야”
지난해 일제히 보험료를 올린 손해보험사들이 올해 들어 사상 최대의 실적 잔치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보면, 실적을 공시한 10개 손보사의 2011회계년도 1분기(4~6월) 순이익은 6989억원에 육박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배 가까이 증가한 수치다. 이 추세가 이어지면 올해 순이익은 3조원이라는 전례없는 수준에 이를 전망이다.
삼성화재는 이번 분기에 2725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60% 급증한 수치로 사상 최대 이익이다. 현대해상도 순이익이 배로 늘어 1377억원이라는 창사 이래 가장 많은 이익을 남겼다. 엘아이지(LIG)손해보험은 분기 순이익이 754억원으로 지난 한해 전체 순이익(727억원)보다 많을 정도다.
지난해 하반기에 손보사들은 자동차보험 부문의 적자가 심각하다며 일제히 자동차보험료를 올렸다. 게다가 올해 들어서는 자기차량(자차) 사고의 자기부담금을 정액제에서 정률제로 바꿔 운전자 부담을 가중시켰다. 손보사들은 투자이익이 크게 늘어나 순이익이 커보일 뿐 자동차보험 부문은 아직까지 적자라며 보험료 인하에 부정적인 반응이다. 하지만 자동차보험만을 전문으로 하는 악사·하이카·더케이 등 온라인 손보사들의 순이익 합계가 161억원에 이르러, 손보사들의 주장이 설득력이 떨어짐을 보여준다.
조연행 보험소비자연맹 부회장은 “보험업계가 보험금을 올려 이익을 많이 낸 만큼 다시 보험금을 내리거나 보상금을 높여 소비자들에게 이익을 돌려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지훈 기자 watchdo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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