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경제 금융·증권

하이닉스 매각 ‘아리송한 발언’ 혼선만

등록 2011-08-11 21:10수정 2011-08-11 21:51

정책금융공사장 “구주 매입 불리하지 않게…가산점은 없어”
조율 안한 개인의견 밝혀…기업들 “채권단 공식발표뒤 판단”
유재한 정책금융공사 사장은 하이닉스 매각 시 구주(채권단 보유지분)를 많이 인수하는 기업에 가산점을 줄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채권단이 합의한 결정이 아니라 유 사장이 개인 의견을 섣불리 밝혔다는 점에서 시장에 혼선을 주고 있다.

유 사장은 11일 서울 여의도 공사 강당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개인 의견을 전제로 “구주를 많이 사는 쪽이 불리하도록 하지는 않겠지만 가산점을 주는 것은 생각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은 에스케이(SK)텔레콤의 입찰 포기 가능성, 증시 폭락에 따른 매각작업 난항 등 각종 루머로 인한 시장 우려를 불식시킬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 따라 마련됐다.

하이닉스 채권단은 매각이익 극대화를 위해 구주매각 비율을 늘리기를 원하고 있다. 반면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업체들은 증자를 통해 새로 발행되는 신주의 경우 대금이 회사(하이닉스)로 돌아오기 때문에 신주 발행 비율을 높여 연구개발 및 신규투자자금으로 활용하기를 바라고 있다.

유 사장은 신주 발행과 구주 매각 비율에 대해 “신주 발행은 최대 10%까지 허용하고 구주는 7.5% 이상 사야 한다는 기존 원칙이 여전히 유효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구주 매입에 가점을 주지 않겠다는 데에는) 채권단도 유사한 생각을 하고 있다고 말씀드릴 수 있다”며 “이른 시일 내에 채권단의 공식 의견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유 사장의 발언은 구주에 경영권 프리미엄을 더 얹어주는 쪽에 점수를 준다는 건지, 그렇게 하지 않겠다는 것인지가 명확하지 않다. 정책금융공사 관계자들도 사장의 진의가 무엇인지를 놓고 다른 해석을 내놓았다. 유 사장이 애매모호하게 의견을 밝혔지만, 속내는 채권단이 보유한 구주 지분을 시세보다 더 높은 가격에 더 많이 인수하는 쪽에 매각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채권단의 의견 조율을 거치지 않고 유 사장이 사견을 밝힌 점도 논란거리다. 유 사장은 “입찰 안내서에는 신주와 구주를 합쳐 20% 이내로 해야 한다고만 나와 있지만 이것이 내 의견과 배치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비율 결정과정에서 내 의견이 최대한 반영되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하이닉스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에스케이텔레콤 관계자는 “무엇보다 유 사장이 채권단 대표인지 의문스럽고, 채권단의 공식 의견인지도 궁금하다”고 말했다. 에스티엑스(STX) 쪽도 “채권단의 공식 발표가 나와 봐야 판단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유 사장 발언 자체는 그 전 채권단 생각과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유 사장은 “최근 증시가 많이 출렁거렸지만 주가 변동과 관계없이 현재 일정대로 매각을 진행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정혁준 김경락 기자 june@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경제 많이 보는 기사

음식점 폐업률 전국 1위는 이 도시…집값도 급락 직격탄 1.

음식점 폐업률 전국 1위는 이 도시…집값도 급락 직격탄

“그리 애썼던 식당 문 닫는 데 단 몇 분…” 폐업률 19년 만에 최고 2.

“그리 애썼던 식당 문 닫는 데 단 몇 분…” 폐업률 19년 만에 최고

90살까지 실손보험 가입 가능해진다…110살까지 보장 3.

90살까지 실손보험 가입 가능해진다…110살까지 보장

오세훈발 ‘토허제 해제’ 기대감…서울 아파트 또 오르나요? [집문집답] 4.

오세훈발 ‘토허제 해제’ 기대감…서울 아파트 또 오르나요? [집문집답]

한화 김동선, ‘급식업 2위’ 아워홈 인수한다 5.

한화 김동선, ‘급식업 2위’ 아워홈 인수한다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