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14%p 급감…8달째 70%대 유지
보험사 이익 급증에 인하 목소리 커져
보험사 이익 급증에 인하 목소리 커져
지난 9월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지난해 같은 달에 견줘 14%가량 급감해 자동차보험료 인하 압력이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2개월 연속 떨어지면서 8개월째 손해율 70%대를 유지했다.
17일 손해보험협회 자료를 보면, 지난 9월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74.1%로 8월 75.7%보다 1.6%포인트 하락했다.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지난해 12월 90.4%까지 치솟고 올해 1월에도 83.5%에 이르렀으나 2월에 74.2%로 내려온 뒤 70%대선을 유지하고 있다. 9월에는 지난해 같은 기간(87.8%)보다 13.7%포인트나 줄어들었다.
손해율은 보험사가 거둬들인 보험료 중에서 교통사고 등이 발생했을 때 피해자에게 지급한 보험금의 비율로, 보험사의 영업수지를 결정하는 대표적인 지표다.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휴가철과 행락철이 있는 7~10월 교통사고가 급증하면서 연중 가장 높은 수치를 보이는 게 보통이다. 지난 9월 추석 연휴 영향으로 손해율이 80%에 육박할 것으로 우려됐으나 70% 중반대에 머물자 손보업계도 놀라는 분위기다.
손해율이 급감한 데는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우선 지난해 9~10월 자동차보험사들의 보험료율 인상이 한몫했다. 지출인 보험금 지급액이 같더라도 보험료 수입이 증가하면 손해율이 떨어진다. 지난해 말 금융감독원의 자동차보험 개선 대책이 효과를 발휘하면서 손해율이 안정되는 측면도 있다. 당시 발표에는 운전자가 자기 차를 수리하면서 부담해야 하는 비용이 최대 10배가량 늘어나도록 하는 내용 등이 포함돼 있었다. 지난해 9월 태풍 곰파스와 집중 호우로 손해율이 치솟았으나 올해엔 자연재해가 줄어들었다.
이에 따라 삼성화재는 올해 4~8월 누적 순이익이 422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8.6% 증가했다. 다른 손보사들도 마찬가지여서 자동차 보험료를 낮춰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에 대해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감독당국이 손해율을 내리라고 요청할 계획은 없다”면서도 “보험료 인하는 업계가 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혁준 기자 ju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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