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삼성·동부 등 공략 시동
국내 손해보험 회사들이 올해 자동차 1억대를 넘어선 중국 시장 진출을 위해 시동을 걸고 있다. 국내 자동차 보험 시장은 이미 포화상태에 이르렀다는 판단에서다.
국내 보험사 중 중국시장에 가장 먼저 발을 내딛은 현대해상은 북경현대차와 손잡고 칭다오·베이징 등 거점 도시를 중심으로 자동차보험 판매 확대를 노리고 있다. 현대차의 중국 내 시장점유율이 7%에 육박하고 있는데다, 기아자동차의 판매 대수를 합치면 시장점유율은 10%에 근접해 시너지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계산을 하고 있다.
현대해상은 2007년 중국 현지법인인 ‘현대재산보험’을 설립하고 중국의 평안재산보험과 손잡고 한국 업체로는 최초로 자동차보험 시장에 발을 디뎠다. 현대해상의 지난해 중국내 수입보험료는 1억6880만위안(310억원)으로 2009년 1억755만위안에 견줘 56.9% 급장했다. 현대해상은 이달 중에 칭다오 지점 인가를 받아 내년 1월부터 자동차보험 등 영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삼성화재도 베이징·톈진 등 6개 중국 지점에서 자동차보험을 팔고 있다. 주재원이나 교포, 삼성 계열사 공장 직원 등을 자동차보험에 가입시키고 있는데서 나아가 앞으로는 중국인을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동부화재 역시 중국에 진출한다는 목표를 세운 뒤 현지 자동차보험 시장을 파악하기 위해 최근 베이징에 조사인력을 파견한 상태다.
손보사들의 중국진출에 대해 장밋빛 전망만이 있는 건 아니다. 중국에 진출한 국내 업체의 중국 시장 점유율은 0.1% 수준에 머물고 있다. 이런 저조한 성적은 중국내 자동차 책임보험 영업에 진입장벽이 존재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 손보사들이 국내 시장에 집중하면서 국외 영업에 소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는 영업전략 탓도 있다. 기승도 보험연구원 수석연구원은 “인구의 고령화 등으로 국내 자동차 보험 시장의 성장 잠재력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국내 손보사들은 국외진출로 성장 한계를 극복해야 한다”며 “시장 성장성, 문화적 친숙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중국시장이 가장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정혁준 기자 ju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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