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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금융·증권

“고수익 비결은 착한 기업에 장기투자”

등록 2012-01-15 21:02

마이애셋 김준기 본부장
마이애셋 김준기 본부장
인터뷰/‘3년 연속 수익률 1위’ 마이애셋 김준기 본부장
“카지노·담배회사 투자 않고
긍정적 기업에 긴 호흡 투자
원칙 지켜온 게 수익률 높여”

“정치 테마주도 ‘실적’ 중요
새 기술에 큰 시장 따라와
열린 시각으로 투자나서야”

“다른 대형 운용사들에 견줘 펀드 규모가 작아 순발력 있게 대응할 수 있어 성과가 좋았을 뿐이다.”

국내 주식형펀드 수익률 1위를 달리고 있는 자산운용사 책임자의 답변치고는 겸손했다. 마이애셋자산운용의 김준기(46·사진) 자산운용본부장은 지난 13일 <한겨레>와 한 인터뷰에서 “사회 변화의 핵심에 있거나 긍정적 가치를 전달하는 ‘착한 기업’에 투자하면 장기적으로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올해 증시에 대해선 “유럽 재정위기 해법의 가닥이 잡히는 2분기 초 이후 점차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1999년 자산운용업에 뛰어든 마이애셋은 지난해 말 기준 수탁고가 1조3315억원으로 업계 76곳 중 48위의 중소 운용사다. 김 본부장은 한화투신 본부장과 새마을금고연합회 팀장 등을 거친 주식운용 경력 19년의 베테랑이다.

-지난해는 증시 변동성이 커져 대부분의 운용사가 고전을 면치 못했는데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을 거둔 비결은 뭔가?

“증시가 급락하기 전인 7월 초부터 주식 비중을 낮췄다. 잠복된 유로존 위험이 다시 부각되고 중국의 성장이 현저하게 둔화될 것으로 봤기 때문이다. 특히 당시 주도주였던 ‘차화정’(자동차·화학·정유)의 비중을 줄였다. 또 금융업종은 과점의 이익을 누리고 있지만 성장의 주요 동력인 높은 수수료를 낮출 수밖에 없다고 판단해 펀드에 편입하지 않았다. 대신 높은 대외 변동성에도 독자적인 이익을 유지할 수 있는 내수주와 정보기술주의 비중을 늘린 게 주효했다.”

-다른 운용사와 차별적인 투자 철학이나 운용원칙은 있나?


“사회책임투자(SRI)펀드를 운용하고 있는데 수익률도 높다. 사회에 긍정적인 가치를 전달할 수 있는 기업을 선택해 긴 호흡으로 투자하자는 것이 제1원칙이다. 지금까지 카지노나 담배회사에는 한번도 투자한 적이 없다.”

-올해 증시는 어떻게 전망하고 있나?

“‘상저하고’가 될 것으로 예측한다. 유럽의 재정위기 해결에는 다소 시간이 걸리겠지만 새로운 충격은 없을 것으로 본다. 2분기 초 이후 주가는 박스권을 뚫을 것이다. 하반기 미국의 소비가 증가하면서 국내 기업의 이익이 늘어나 주가는 더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요즘 시장이 방향성도 뚜렷하지 않고, 변동성도 커서 고민하는 투자자들이 많다.

“투자는 ‘시점’의 문제로 보면 어렵고 ‘시간’의 문제로 바라봐야 쉽다. 시장의 움직임을 정확히 예측하기는 불가능하지만 결국 주가는 실적에 수렴할 수밖에 없다. 전설적인 펀드매니저 피터 린치가 운용했던 마젤란펀드도 수년간 높은 수익을 냈지만 중간에 환매해 손해 본 투자자도 있다.”

-요즘 증시에서 활개치는 이른바 ‘정치 테마주’에 투자하는 개인도 있다.

“금융시장 안에는 다양한 주체들이 다양한 시각을 가지고 투자를 하기 때문에 테마는 증시가 안고 가야 하는 숙명이기도 하다. 모든 테마주는 일시적인 수급에 의해 가파르게 상승하지만 실적으로 연결되지 않으면 오래가지 못한다.”

-안철수연구소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주도 마찬가지인가?

“곤란한 질문이다. 다만 사회 변화의 핵심에서 기업을 바라볼 필요가 있다. 장기적으로 기업의 신뢰와 소통이 새로운 가치 척도가 될 수 있다. 새 기술이 도입되고 확산되면, 그곳에는 반드시 큰 시장이 형성된다. 투자에도 열린 시각이 필요하다.” 한광덕 선임기자 kdh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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