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직원들 김진 변호사 추천키로…사쪽 수용여부 주목
은행 직원들이 은행권 최초로 사외이사를 추천하기로 해 성사 여부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29일 케이비(KB)금융 노동조합은 “우리사주조합원을 포함한 소수 주주의 의결권을 위임받아 3월 주총에서 사외이사 후보로 김진 민변 변호사를 추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케이비금융 노조는 지난 27일 임직원 2만3000명에게 의결권을 위임해달라는 통지를 보냈다. 은행 직원들이 사외이사를 추천하기로 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케이비금융의 우리사주조합은 케이비금융 주식의 0.91%를 보유해 국민연금·프랭클린 리소스·아이엔지(ING)에 이은 4대 주주다.
케이비금융 노조 관계자는 “그동안 사외이사들이 6000만원이 넘는 보수를 챙기면서 경영진 견제와 감시라는 본업을 망각한 채 거수기 노릇만을 해왔다”며 “최고경영진의 제왕적 지배구조를 공고히 하기 위한 인사가 사외이사로 선출되는 문제를 해결하고자 사외이사를 추천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노조 쪽은 의결권 위임과 추천한 사외이사를 통해 이사해임 청구권(0.125%), 회계장부 열람권(0.025%), 감사위원 선임 청구권(0.75%), 주주제안권(0.25%) 등을 활용하는 방식으로 경영진의 권력 남용을 견제하고 기업 경영의 투명성을 높여 나간다는 방침을 세워놓고 있다.
케이비금융의 이사진은 12명으로 이 가운데 8명이 사외이사다. 오는 3월 주총에선 사외이사 가운데 5명의 임기가 만료된다. 현재 케이비금융의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어윤대 회장과 사외이사 4명으로 구성돼 있다. 노조 쪽은 “사외이사의 대다수가 회장이 직접 추천한 인사”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케이비금융 관계자는 “노조와 소액주주들이 사외이사 추천에 대해 공식적인 요구가 없었다”며 “현재로선 말할 단계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정혁준 기자 ju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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