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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금융·증권

금융계열사에 ‘제조업 마인드’보험이율 0.2%p 인상 ‘공격경영’

등록 2012-02-07 21:58수정 2012-02-07 22:20

박근희 삼성생명 사장
박근희 삼성생명 사장
이슈&사람
30억원 이상 부유층 공략
부동산 투자 확대도 논란
“점유율 하락이 배경” 분석
“삼성생명이 달라졌다.”

요즘 보험업계 사람들은 삼성생명을 두고 이렇게 말한다. 그동안 보수적인 경영을 해왔던 삼성생명이 삼성전자처럼 ‘공격 앞으로’를 외치고 있어서다.

삼성생명은 지난달 저축성보험 공시이율을 4.9%에서 연 5.1%로 0.2%포인트 올렸다. 공시이율은 은행으로 치면 예금금리에 해당한다.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고 유럽 재정위기로 경영환경이 매우 불투명한 상황에서 전격 인상을 단행한 것이다. 통상적인 인상 폭 0.1%포인트보다 컸다는 점도 이례적이었다.

삼성생명의 공격적 행보의 중심에는 박근희 사장이 있다. 박 사장은 2010년 12월 삼성 중국 본사 사장에서 삼성생명으로 옮겨와 지휘봉을 잡았다. 당시 인사에 대해 의외라는 반응이 많았다. 삼성전관(현 삼성에스디아이) 출신인데다, 삼성 구조조정본부 경영진단팀장(부사장) 등을 거친 그의 이력은 금융전문가와 멀었기 때문이다.

삼성 관계자는 “이건희 회장이 2010년 말 ‘삼성 금융계열에는 왜 삼성전자 같은 글로벌 회사가 없나’라고 질책했다”며 “그동안 돌다리도 두드려 가며 리스크 관리를 강조해 왔던 금융계열사에 신규 시장 개척에 돌진하는 ‘제조업 마인드’를 심기 위해 박 사장을 선임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생명의 공격경영은 부유층 시장 공략에서도 엿볼 수 있다. 삼성생명은 지난달 강남파이낸스센터에 금융자산 30억원 이상 초부유층을 주 고객으로 삼는 ‘삼성패밀리오피스’를 서울 역삼동에 열었다. 박 사장이 삼성 금융계열사의 맏형 격인 삼성생명의 공격경영을 이끌면서 화재·카드·증권 등 계열 금융사도 공경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를 두고 박 사장이 실적 압박을 받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임 사장과 차별화해 자신을 부각시켜야 하는 처지라는 점 외에 삼성생명의 시장점유율이 빠른 속도로 떨어지고 있다는 사정이 그 배경에 깔려 있다. 삼성 관계자는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최근 계열사 사장이 참석한 경영진 회의에서 ‘삼성생명의 시장점유율이 떨어지고 있다’며 질타했다”고 전했다. 삼성생명의 점유율(수입 보험료 기준)은 2000년 41.1%에서 지난해 26.2%까지 미끄러졌다.

박 사장의 행보는 보험업계 전반을 바짝 긴장시키고 있다. 삼성생명이 공시이율을 올리자 나머지 보험사들도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올리면서 저축성보험 시장이 이상과열 조짐을 보이고 있다. 급기야 금융감독원이 특별검사와 현장점검에 나섰다. 자칫 자산부실화라는 부메랑을 맞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정혁준 김진철 기자 ju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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