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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금융·증권

보험업계 인수·합병 ‘큰 장’ 섰다

등록 2012-03-01 20:19

그린손보, 신안그룹과 경영권 매각 논의
동양생명·ING·ERGO도 새 주인 찾기
“금융업 진출 노리는 기업들 적극 나서”
이영두 회장의 시세조작 혐의로 ‘오너 리스크’에 휘말린 그린손해보험 인수자로 신안그룹이 유력 후보로 급부상하면서 보험업계 전반에 인수·합병(M&A) 바람을 몰아오고 있다.

1일 금융당국 관계자는 “그린손보가 신안그룹에 경영권 매각 논의를 진행하고 있으며 거의 성사 단계에 이르렀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신안그룹 쪽은 800억원 정도를 제시하고 있는데 반해 이영두 회장 쪽은 1000억원 넘게 요구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알리안츠생명과 농협도 관심을 보이고 있어 그린손보와 신안그룹 사이의 협상이 타결된 상태는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신안은 건설·철강·레저·금융 등을 주력사업으로 하는 중견 그룹이다. 박순석 신안그룹 회장은 13살 때 무일푼으로 상경해 19개의 계열사를 거느린 그룹을 일군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2001년에는 강관업체인 휴스틸을 인수했으며 지난해 5월에는 강원도 횡성 소재 성우리조트를 인수해 국내 2위의 ‘골프장 재벌’에 등극했다. 2000년에는 조흥은행한테서 조흥저축은행(현 신안상호저축은행)을 인수했다. 지난해 말에는 신안캐피탈을 통해 바로투자증권을 인수하며 증권업에도 진출하는 등 금융 쪽으로도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자산규모 13조원대의 동양생명도 매물로 나와 있다. 추정 매각대금 2조원 가량인 동양생명 인수에는 대한생명과 푸르덴셜생명이 2파전을 형성하고 있다.

동양생명 지분 60.7%를 갖고 있는 보고펀드는 지난달 5일 동양생명 인수 예비후보자로 대한생명과 푸르덴셜을 선정했다. 두 회사는 현재 동양생명 실사작업에 들어간 상태다. 이달 중 본입찰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자산규모 65조원으로, 업계 2위인 대한생명이 동양생명을 인수하면 교보생명(60조원)을 크게 따돌리고 삼성생명(자산 150조원)에 이은 2위 자리를 굳힐 수 있다. 특히 김승연 한화 회장이 강한 의욕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계 푸르덴셜도 복병이다. 국내 푸르덴셜의 총자산은 지난해 3월 말 기준 7조8000억원이다. 동양생명을 인수하면 자산 20조원으로 업계 10위권 밖에서 4위에 올라선다.

아이엔지(ING)생명도 관심 거리다. 아이엔지그룹은 공적자금 상환을 위해 아시아·태평양 사업본부 매각을 검토 중이다. 인수 후보로는 삼성생명이 거론된다. 삼성생명은 24일 조회 공시 답변에서 “국외사업 확대 전략의 하나로 인수에 관심을 두고 검토 중이나 현재 확정된 내용은 없다”고 밝혔다. 삼성생명이 아이엔지생명을 인수할 경우 시장점유율이 현재의 26%에서 30%를 넘어서게 된다. 해외사업 강화의 기반을 마련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케이비(KB)·우리·신한 금융지주도 아이엔지생명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가장 적극적인 곳은 케이비금융이다. 아이엔지생명은 총자산 기준 생보업계 4위 수준이엇어 인수에 성공할 경우 케이비생명은 단숨에 생보 시장에서 상위권을 차지할 수 있다. 여기에 케이비금융의 지분 5.02%를 아이엔지그룹이 보유하고 있다. 어 회장은 이달 중으로 유럽의 아이엔지 그룹을 방문해 인수 여부를 논의할 예정이다.

아이엔지 아·태사업본부의 매각 예상가격은 8조원 안팎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법인만 따로 떼어낼 경우 4조원대로 추산된다. 케이비금융의 유동성 조달 능력은 5조원 수준에 그친다. 이에 따라 케이비금융과 삼성생명이 연합전선을 구축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에르고다음다이렉트도 매물로 나와 있다. 지난해 농협과 악사손해보험이 인수를 타진했지만 농협은 개인정보유출 사태로, 악사손보는 실익이 없다는 이유로 포기했다. 기업은행도 인수 의사를 밝혔지만 끝내 무산됐다. 새마을금고도 지난해 인수를 추진했다 성과를 내지는 못했지만, 올해는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한 대형 보험사 임원은 “현대차그룹이 녹십자생명을 인수하고, 농협이 보험시장에 진입한 게 인수·합병 바람을 몰고 왔다”고 풀이했다. 그는 “인수·합병을 통해 성장동력을 확보하려는 대형 보험사와 금융지주사, 금융업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하려는 기업들이 인수·합병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정혁준 이재명 기자 ju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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