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크기 비해 제한 많아” 비판
업계, 사용 개선안 속속 내놔
1포인트만 있어도 쓸 수 있게
현금캐시백 등엔 계속 한도 적용
삼성은 유효기간 5년으로 늘려
금감원, 1포인트=1원으로 통일
카드사간 포인트 전환도 추진
업계, 사용 개선안 속속 내놔
1포인트만 있어도 쓸 수 있게
현금캐시백 등엔 계속 한도 적용
삼성은 유효기간 5년으로 늘려
금감원, 1포인트=1원으로 통일
카드사간 포인트 전환도 추진
신용카드업계가 카드 포인트 활용도를 높이는 개선 방안을 속속 내놓고 있다. 최소 적립포인트를 쌓아야 포인트 사용이 가능한 약관을 없앤 조처가 대표적이다. 그동안 카드업계는 회원 유치 경쟁으로 포인트 시장을 빠르게 키워온 데 비해, 실제 포인트 사용에서 제한 규정을 많이 두고 있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금융당국은 앞으로 포인트 사용 때 가격을 1원으로 통일하고, 카드사간 포인트 전환이 가능하도록 하는 등 제도 개선을 계속 추진할 방침이다.
■ 포인트 사용 문턱 대폭 낮춘다 지난 2월말 현재 신용카드 포인트 잔액은 2조1308억원에 이른다. 2006년 1조3304억원에 견주면 크게 늘었다. 지난해 포인트 소멸 금액은 1386억원으로 한해 전보다 103억원이 늘었다. 제대로 사용하지 못한 채 사라진 포인트가 계속 늘고 있다는 얘기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해마다 1000억원이 넘는 미사용 포인트가 소멸되고 있다”고 말했다.
신한카드는 약관 개정을 통해, 오는 6월부터 포인트를 사용할 수 있는 최저 한도 설정을 없애기로 했다. 5000포인트가 적립돼 있지 않으면 포인트가 있어도 쓸 수 없었던 ‘마이신한포인트’의 세부 운영 기준을 바꾼 것이다. 앞으로는 1포인트만 적립해도 1포인트 단위로 사용할 수 있다. 다만 현금캐시백으로 전환할 경우에는 사용 가능 최소 단위가 10만포인트다.
삼성카드는 보너스포인트와 빅포인트 등 포인트 종류별로 달랐던 유효기간을 5년으로 통일했다. 유효기간을 늘려 포인트 사용 여지를 높여준 것이다. 1포인트만 있어도 사용이 가능한 대신 카드결제 대금에 포인트를 쓸 때는 3만포인트 이상 적립돼 있어야 한다. 국민카드 역시 1포인트만 적립돼도 포인트를 쓸 수 있게 하되, ‘포인트파크’를 이용할 때만 예외조건(1만포인트 이상 보유)을 두고 있다. 하나에스케이(SK)카드의 경우엔 문화상품권 구입(1만포인트 이상), 휴대전화 문자메시지 전송 서비스 이용대금(SMS·300포인트 이상), 현금캐시백 전환(3만포인트 이상) 때만 최저 포인트 한도를 적용하기로 했다.
그러나 1포인트만 있어도 쓸 수 있는 세부 기준이 마련돼 있지 못한 카드사들도 있다. 롯데카드는 1000포인트 이상을 쌓아야 포인트를 쓸 수 있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그룹내 통합멤버십인 멤버스 제도가 있기 때문에 롯데카드 단독으로 결정이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현대카드도 현대·기아차 구매 때는 1포인트부터 사용이 가능하지만 나머지는 가맹점마다 최저 적립한도를 다르게 설정해놨다. 예를 들어, 편의점은 최소 10포인트가 있어야 하고 외식업체와 일반 쇼핑몰에선 1000포인트 이상이 적립돼 있어야 사용 가능하다.
■ 소멸 전 고지 강화…상속도 가능 금감원은 이달 중으로 여신금융협회 및 카드업계와 ‘포인트 제도’ 개선을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추가적인 제도 개선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우선 포인트 유효기간을 5년으로 일원화하고 소멸예정 포인트에 대해 기간 만료 6개월 전부터 매달 안내하도록 할 방침이다. 현재는 포인트 소멸 2개월 전부터 이용대금 명세서를 통해 알려주고 있다.
‘1포인트=1원’으로 통일하는 제도 개선도 추진된다. 현대카드는 적립된 포인트를 기프트카드 혹은 백화점 상품권으로 전환해줄 때 10만원권을 받으려면 15만포인트를 필요로 한다. 등가 원칙을 가지고 있지 않은 것이다. 또 카드사 간 포인트 전환도 제도 개선 과제로 추진될 예정이다. ‘카드포인트 통합조회시스템’(www.cardpoint.or.kr)에 접속하면 카드사별로 보유하고 있는 본인의 포인트 내역을 한꺼번에 조회할 수 있다. 이 시스템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버전도 나와 있다. 앞으로는 보유하고 있는 포인트를 개별 카드사를 넘어서서 통합적으로 쓸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아울러 금감원은 카드회원이 사망할 때 배우자 등이 포인트를 상속받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신한카드와 삼성카드 등은 이미 관련 기준을 바꾼 상태다.
이밖에 금감원은 카드회원들이 잘 몰라서 챙기지 못하는 포인트도 적지 않다고 강조한다. 한 예로, 카드를 해지할 때는 남아 있는 미사용 포인트가 있는지도 꼼꼼히 확인하는 것이 좋다. 카드를 해지하더라도, 적립된 포인트는 일정 기간(적립으로부터 5년) 유지된다. 이런 과정에서 포인트를 쓸 곳이 마땅치 않으면 콜센터 등을 통해 기부를 할 수도 있다.
황보연 기자 whyno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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