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 대출금리 규준 마련
대출금리 최고 2.4%p 낮아질듯
대출금리 최고 2.4%p 낮아질듯
저축은행의 대출금리가 최대 연 2.4%포인트 낮아질 전망이다. 금융당국이 그동안 일률적으로 고금리를 부과해온 저축은행 대출금리 체계를 뜯어고치기로 했기 때문이다.
26일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대출금리체계 합리화 및 신용평가시스템(CSS) 개선’ 방안을 발표했다. 대출금리 모범규준이 마련되고, 저축은행 간 대출금리 비교 공시도 강화된다.
금융당국은 저축은행 대출금리가 고객 신용도 등에 따라 정해지지 못하고, 획일적으로 고금리가 적용되고 있는 데 주목해왔다. 금감원 집계를 보면, 지난해 말 저축은행의 개인신용대출 규모 상위 20곳의 평균 금리는 연 30.4%로 매우 높은 편이다. 대부업의 대출 평균 금리 34.7%(2013년 6월말 기준)와 비슷한 수준이다. 특히 대출잔액 기준으로 보면, 25% 이상 고금리 대출의 비중이 전체의 79.1%에 이른다. 대출의 대부분은 저신용자에 쏠려 있다. 저축은행 개인신용대출의 주고객층을 보면, 신용등급 7~10등급에 대한 대출 비중이 69%에 달한다.
이에 금융당국은 앞으로 대출금리를 기본원가에 목표이익률, 조정금리를 반영해 산정하도록 하고, 금리 산정·운용에 대한 내부 통제기준을 두는 등 모범규준을 마련하기로 했다. 취업이나 승진, 소득상승 때 증빙서류를 제출하면 금리인하를 요구할 수 있는 내용도 담을 예정이다. 또 각 저축은행의 준법감시인이 표준화된 ‘공시자료 점검표’를 작성하도록 해, 비교공시의 정확도를 높이기로 했다. 이와 함께 고객들의 신용도에 맞는 대출금리 상품을 제공할 수 있도록 신용평가시스템을 개선해, 활용도를 높이기로 했다. 아직 이런 시스템을 구축하지 않은 저축은행이 23곳에 달한다.
이번 조처로 금감원은 저축은행의 개인신용대출 평균 금리가 0.6~2.4%포인트 낮아질 것으로 추정했다. 김진수 금감원 부원장보는 “고객들의 이자부담 경감 효과로 환산하면, 연간 300억~1200억원 가량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며 “대출승인율도 종전보다 24.7%포인트 높아져 저축은행 수익성도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방안은 9월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황보연 기자 whyno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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