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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금융·증권

동부, 급한불 껐지만 위기 탈출 ‘가시밭길’

등록 2014-07-01 20:12수정 2014-07-01 22:21

동부제철 자율협약 7일 개시
자본잠식 계열사 수두룩하고
올해말 만기 회사채도 4244억
자산매각도 어려움 겪을듯
동부제철과 채권단의 자율협약(채권단 공동관리)이 오는 7일 개시될 예정이다. 같은 날 만기가 돌아오는 회사채 700억원을 막을 수 있게 되면서 ‘급한 불’은 끄는 모양새다. 하지만 동부그룹 상당수 계열사의 재무구조가 심각하게 부실한 상황이어서, 동부그룹이 위기를 완전히 벗어나기까지는 상당한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동부제철 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1일 “회사채 신속인수에 대해 신용보증기금(신보)이 적극 협조하기로 하면서 자율협약에 대한 채권단 간 합의안이 마련됐다”며 “채권은행 자율협의회에 올릴 안건을 각 채권은행들에 배포했고 7일 최종 의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신보는 7~8월에 만기가 돌아오는 동부제철 회사채 1100억원에 대한 차환발행을 지원할 계획이다. 자율협약이 개시되면 채권단은 3~4개월에 걸쳐 동부제철에 대한 실사에 나서고, 그 결과를 바탕으로 동부 쪽과 경영정상화방안 이행약정을 체결하게 된다.

자율협약 추진이 결정되면서 동부제철 유동성 위기에 대한 우려는 일단락됐지만 앞으로 갈 길이 멀다. 동부그룹 계열사들의 총 차입금은 5조7000억원가량이다. 이달부터 올해 말까지 만기가 돌아오는 주요 계열사 5곳의 회사채 규모가 4244억원에 이른다. 언제든지 유동성 위기가 재발할 수 있다는 얘기다.

무엇보다 동부그룹 계열사 전반의 부실이 심각한 상황이다. 재벌닷컴이 이날 발표한 자료를 보면, 지난해 기준으로 동부그룹 비금융 계열사 50곳 가운데 부채비율이 200%를 넘거나 자본잠식에 빠진 곳이 31곳이나 된다. 이번에 자율협약을 맺기로 한 동부제철(273.0%)뿐 아니라, 자산 규모가 큰 주력 계열사에 속하는 동부건설과 동부하이텍, 동부메탈의 부채비율이 각각 533.4%와 432.0%, 348.8%다.

경제개혁연구소가 내놓은 재벌 그룹들의 ‘연결재무비율 분석’ 보고서를 보면, 동부그룹은 2007년부터 2012년까지 부채비율이 200%를 넘고 이자보상배율 1배 미만인, 부실 징후가 두드러지는 그룹의 범주에서 한번도 벗어난 적이 없었다. 이자보상배율이 1을 밑돈다는 것은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도 감당하지 못한다는 것을 뜻한다. 2012년 기준 동부그룹의 부채비율은 398%에 이르고, 이자보상배율은 0.3에 그친다.

그룹 쪽에서 계획하고 있는 자산매각이 원활히 이루어질 수 있을지도 변수다. 동부제철을 비롯해 동부의 핵심 제조 계열사들이 대체로 철강, 건설 등 2008년 경제위기 이후 구조적 불황기를 맞고 있는 업종들에 속한다. 산은은 최근 동부제철 인천공장과 동부발전당진의 패키지 매각에 실패한 바 있다. 포스코가 인수를 포기하면서 한층 어려워진 상황이다.

비금융 계열사의 지주사 격인 동부씨엔아이(CNI) 사업부문 매각은 그룹 쪽에서 머뭇거리고 있는 상황이다. 이 회사는 이날 조회공시 답변을 통해 “정보기술(IT)사업부문 일부 매각을 포함한 다양한 방안을 검토중이지만 구체적으로 확정된 사항은 없다”고 밝혔다. 그룹 쪽은 일단 동부발전당진의 지분 매각에 기대를 걸고 있다. 황보연 기자 whyno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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