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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금융·증권

최 금감원장, KB수뇌 중징계 카드 꺼낼까

등록 2014-09-01 19:32수정 2014-09-01 20:55

이 행장 “거취 포함 이사회에 일임”
배수진 치며 ‘임 회장 쪽 문제’ 강조
최 원장, 여론악화 반영 가능성
주전산기 교체와 관련해, 임영록 케이비(KB)금융지주회장 쪽과 갈등을 빚어온 이건호 국민은행장이 향후 거취를 “이사회에 맡기겠다”는 배수진을 치면서 ‘정면 돌파’에 나설 뜻을 분명히 했다. 케이비 내부 갈등이 심화되면서 수뇌부에 대한 ‘자진 사퇴’ 여론이 높아지고 있지만 사실상 이를 거부한 셈이다. 열흘 넘게 케이비금융 수뇌부에 대한 제재 결정을 미루고 있는 최수현 금융감독원장이 이런 갈등 양상을 반영해 중징계 카드를 꺼낼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건호 행장은 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은행 본점에서 긴급 기자간담회를 자청해 “(본인의) 거취를 포함해 모든 것을 이사회에 맡기겠다. (이사들이) 나가라고 하면 나가겠다”고 밝혔다. 앞서 이 행장은 주전산기 교체에 관련된 지주 및 은행 임원들을 검찰에 고발하는 등 강경한 태도를 고수하면서 임영록 회장 쪽과의 갈등을 키워왔고, 이번 사태에 대해 책임을 지고 사퇴하라는 여론의 압박을 받아왔다.

이날 이 행장의 발언에선 ‘자진 사퇴’ 대신 ‘정면 승부’를 통해 지주 쪽과의 주도권 다툼을 끝까지 벌여보겠다는 의지가 엿보였다. 향후 거취를 이사회 뜻에 따르겠다고 했지만, 재신임을 얻을 수 있다는 자신감이 발언 곳곳에 배어 있었기 때문이다.

특히 이 행장은 “주전산기 교체와 관련된 의사결정 과정에서 의도적 왜곡과 조작이 있었다. 정말 다급해서 ‘도둑이야’라고 하는데, (바깥에서) ‘시끄럽다’고 야단친다고 도둑질을 내버려둘 수 있겠느냐. 은행장으로서 그럴 수 없었다”고 말했다. 주전산기 교체 과정에서 임 회장 쪽에 문제가 있었다는 점을 공개적으로 강조한 셈이다. 이어 그는 “실제로 감독당국 검사를 거쳐 허위보고와 조작이 있었다는 결론이 나왔다. 그것이 범죄라고 생각해서 검찰 고발로 사실관계를 규명하고 조직 기강을 바로잡기 위해 노력했다”며 “이제 의사결정 주도권은 이사들이 가지는 게 맞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 행장은 “(기자간담회를 열기 전에) 사외이사 한 분과 만나 이런 의사를 전달했으며 앞으로 주전산기 교체와 관련해 적극적으로 방법을 찾아보자고 말했다”고도 밝혀, 이미 이사진을 상대로 설득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이 행장의 이날 입장 표명으로 임 회장과의 갈등 봉합은 더 어려워지는 분위기다. 금융당국 안팎에서는 최수현 원장이 지난 21일 금감원 제재심의위원회에서 주전산기 교체 관련 경징계를 받은 임 회장과 이 행장에 대한 최종 징계 양형을 결정할 때, 최근 두 사람 사이의 갈등을 고려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금감원 고위 관계자는 “제재심 이후에도 케이비금융 내부에서 갈등이 봉합되는 양상이 전혀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에 이런 부분을 징계 결정 과정에서 고려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갈수록 케이비의 내부 갈등이 심화됨에 따라 수뇌부에 대한 비난 여론을 지렛대 삼아 중징계 카드를 꺼낼 수 있다는 의미다. 3일 총파업을 앞둔 금융노조는 이날 박근혜 대통령과 노사정 대표들이 만난 자리에서 “임 회장과 이 행장은 물론, 부실 징계로 심각한 경영 공백을 초래한 최수현 금감원장이 즉각 사퇴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황보연 송경화 기자 whyno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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