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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금융·증권

코스피 1930선 무너져…7개월 만에 최저점

등록 2014-10-13 20:44수정 2014-10-13 21:55

코스닥도 3.89% 급락
외국인 매도세 이어져
세계경제 침체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코스피지수가 다시 큰 폭으로 떨어지며 1930선이 무너졌다.

13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10일)보다 13.71(0.71%) 내린 1927.21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 3월20일 이후 7개월여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하락세가 시작된 지난달 25일 이후 거래일 기준으로 열하루 동안 100포인트 넘게 지수가 떨어졌다. 이날 코스피는 장중 한때 1918.48까지 떨어지며 1920선 아래로 내려가기도 했다. 코스닥지수는 더 큰 폭인 21.64(3.89%) 떨어진 534.31로 거래를 마감했다.

오승훈 대신증권 시장전략팀장은 “국제통화기금(IMF)의 경제성장률 하향조정에, 주요 국가들의 주가지수 하락, 외국인의 전반적인 신흥국 주식 매도세가 겹쳤다. 일반적으로 박스권 안에서는 코스피가 하락할 때 소형주 시장인 코스닥이 상승하는 경향이 있지만, 지금처럼 박스권을 넘어선 큰 폭의 하락 때는 동반하락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업종별로는 전기전자(-0.45%), 음식료품(-2.29%), 기계(-3.31%) 등 대부분 업종지수가 하락했다. 삼성전자(0.27%), 현대차(0.28%)는 소폭 상승했지만 에스케이(SK)하이닉스(-1.18%), 기아차(-0.18%) 등은 내렸다.

이날도 주가하락을 이끈 것은 외국인이었다. 외국인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만 3193억원을 팔았다. 개인도 762억원 매도우위를 보였다. 기관만 3738억원을 사들였지만 주가하락을 막기에는 부족했다.

증시 하락 배경에는 세계경제에 대한 근본적인 우려 탓에 외국 자금이 안전자산 쪽으로 이동하는 움직임이 있다. 우리뿐만 아니라 각국 시장에서도 위험자산인 주식보다 안전자산인 채권을 선호하는 움직임이 두드러지고 있다. 지난 2일에서 8일 사이 선진국 주식형 펀드에서 93억8400만달러가 빠져나간 반면, 채권형 펀드로 151억4900만달러가 들어왔다. 신흥국 시장에서도 34억8600만달러가 주식형 펀드에서 빠져나갔고 6억3800만달러가 채권펀드로 들어왔다. 장희종 하나대투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유럽과 일본을 중심으로 글로벌 경기회복에 대한 우려와, 통화정책 효과에 대한 의구심이 가득한 상황이다. 단순히 우리 주가가 많이 올라서 조정되는 국면이라기보다 세계경기가 다시 하락세에 접어들었다는 두려움이 시장에 퍼진 탓이 크다”고 말했다.

세계경제 우려가 주가의 발목을 잡은 상황에서, 다시 약세로 돌아선 달러도 시장에서 호재보다 악재로 여겨졌다. 13일 원-달러 환율은 10일보다 2.6원 내린 1067.9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유럽과 일본이 통화정책으로 돈을 푼다 해도, 자국통화가 약세이면 미국 수입물가가 올라 수입수요가 줄어들게 된다. 세계경기 회복은 그만큼 더뎌진다.

당분간 시장이 추세적인 하락을 피할 수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생각이다. 국내 시장이 가진 기술적인 반등요인은 있지만 외국인의 자금 이탈을 막을 만큼 강하지 않기 때문이다. 장 팀장은 “국내 기업들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이 0.95배 정도로 낮아지고, 기업 실적도 삼성전자를 제외하고 크게 나쁘지 않아 반등 요인은 있다”면서도 “글로벌 공조를 통해 환율 조정 등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외국인의 매도세를 피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방준호 기자 whor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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