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규 회장 내정자 결정에 촉각
조직 안정위해 겸임 필요성 제기
기존 분리체제 유지 전망도
조직 안정위해 겸임 필요성 제기
기존 분리체제 유지 전망도
윤종규 전 케이비(KB)금융지주 부사장이 케이비금융 차기 회장으로 내정되면서, 지주 회장과 국민은행장을 현행대로 분리할지 겸임하는 새로운 체제를 만들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만약 회장-행장 분리 체제를 유지할 경우 차기 국민은행장 선임이 ‘윤종규호’의 첫번째 과제가 될 전망이다.
케이비금융은 2008년 지주회사 설립 이후 줄곧 회장-행장 분리 체제를 유지해왔다. 하지만 최근 임영록 전 케이비금융 회장과 이건호 전 국민은행장이 극단적인 대립 끝에 금융당국의 제재를 받고 모두 물러나는 혼란을 겪게 되자, 조직의 효율성과 안정을 위해 회장-행장 겸임 필요성이 조심스럽게 제기돼 왔다.
현재 국내 4대 금융그룹(케이비·우리·신한·하나금융) 가운데 회장이 행장을 겸임하는 곳은 우리금융이 유일하다. 우리금융의 경우 지난해 취임한 이순우 회장이 민영화 작업을 효율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우리은행장직도 함께 맡고 있는데, 과거 회장-행장 분리 시절 빈번했던 회장과 행장의 갈등과 알력으로 인한 잡음이 사라지면서 조직의 안정성이 높아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케이비금융 쪽은 일단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김영진 케이비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 위원장은 지난 22일 차기 회장 선임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회장·행장 겸임 여부는 윤 내정자와 이사회가 논의해서 결정할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 윤 내정자도 “제도보다 운영의 문제다. (회장-행장) 겸임과 분리, 둘 다 일장일단이 있다”는 원론적인 입장만 밝힌 상태다.
금융권에선 윤 내정자가 당분간은 행장을 겸임하는 선택을 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직전 회장과 행장 사이에 격렬한 갈등이 빚어졌다는 사정을 감안할 때, 조직안정을 위해 겸임하는 게 낫다는 점 때문이다. 윤 내정자 본인도 후보 시절 “(회장으로 뽑히면) 장기적으로는 몰라도 당분간은 행장을 겸임하겠다”는 뜻을 내비친 것으로 알려졌다. 케이비금융 관계자는 “예상하기 어렵다. 양쪽 가능성을 다 열어두고 있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만일 행장직을 분리한다면 윤 내정자와 사외이사 2명으로 구성된 ‘케이비금융 계열사 대표이사 후보 추천위원회’가 차기 행장을 선정하게 된다. 후보군은 현재 은행장 직무대행을 맡고 있는 박지우 부행장(영업본부)을 비롯해 홍완기(신탁본부)·백인기(고객만족본부)·이홍(기업금융본부)·오현철(여신본부) 부행장 등이다. 케이비금융 회장 직무대행을 맡고 있는 윤웅원 케이비금융 부사장과 국민은행 재무관리본부장·지역본부장을 지낸 김진홍 케이비생명보험 대표이사도 후보군으로 꼽힌다.
김수헌 기자 minerv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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