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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금융·증권

1년전 현지분석보고서 ‘재탕’…거래소 해외진출 ‘적자 행진’

등록 2014-10-27 20:36수정 2014-10-27 21:28

라오스 현지조사 보고서에
캄보디아 분석 표절해 제출
135억 투자…매년 억대 손실
거래소쪽 “손실 감수 진출 시도”
“캄보디아의 경우 아직까지 증권시장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고 일반 고객도 증권시장의 상품에 친숙하지 않아, 증권시장의 설립 초기에 다양한 형태로 분쟁의 소지가 있으며…”(‘캄보디아 증권시장의 설계’ 중)

“라오스의 경우 아직까지 증권시장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고 일반 고객도 증권시장의 상품에 친숙하지 않아, 증권시장의 설립 초기에 다양한 형태로 분쟁의 소지가 있으며…”(‘라오스 증시설립을 위한 현지조사 보고서’ 중)

두 문장은 한국거래소가 캄보디아와 라오스에 진출하며 각각 만든 기초조사 보고서에 담겨 있다. 두 보고서의 ‘주요 이슈 및 자문안’ 부분은 국가 이름과 마지막 두 단락을 제외하면 완전히 같다. 거래소는 한국증권연구원(현 자본시장연구원)에 의뢰해 2007년 7월 받은 ‘캄보디아 증권시장의 설계’ 보고서의 일부를 그대로 따다가 2008년 3월 자체적으로 만든 ‘라오스 증시설립을 위한 현지조사 보고서’에 붙였다. 보고서는 라오스거래소 설립 투자 타당성 검토 과정의 일환이었다. 2011년 한국거래소는 135억원을 들여 라오스중앙은행과 합자해 라오스거래소(LSX)를 설립했다. 라오스거래소 투자에서 한국거래소는 2011년 4억9000만원, 2012년 12억4000만원, 2013년에는 12억8000만원의 적자를 냈다.

27일 이상규 의원(통합진보당)은 거래소의 방만한 해외진출에 문제를 제기하며 캄보디아 보고서와 라오스 보고서를 공개했다. ‘주요 이슈 및 자문안’ 부분 이외에 라오스 보고서에 담긴 산업경제개황, 정치외교개황 등은 라오스대사관의 2005년 라오스 소개 내용을 따다 썼다. 이 보고서를 작성한다며 직원 5명의 현지출장비 명목으로만 1745만원이 들어갔다.

라오스거래소에 지난 4년간 상장된 기업은 단 3곳뿐이다. 거래소가 합작 설립한 또다른 거래소인 캄보디아거래소도 상장기업은 2곳뿐이다.

2011년 라오스거래소, 2012년 캄보디아거래소에 이어 거래소의 해외진출은 지금도 활발히 추진되고 있다. 2015년 우즈베키스탄거래소에 25% 지분율로 참여해 제도 자문과 정보기술(IT) 시스템을 제공할 계획이다. 말레이시아, 타이(태국), 필리핀, 베트남에도 증권시장 정보기술 시스템을 수출하기 위해 협상하고 있다.

이상규 의원은 “철저한 준비 없이 해외진출에 나서고 있는 만큼 손실은 당연하다. 앞으로 거래소의 해외투자에 대해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거래소 관계자는 이날 공개된 보고서에 대해 “기초조사 보고서였을 뿐이고, 2009년 투자리스크 보고서를 별도로 만들어 리스크관리위원회의 검토를 거쳤다”고 말했다. 또 “아직은 실적이 미약하지만 이들 시장이 성장하면 우리 증권업 진출의 교두보가 될 수 있고 시스템 한류화에도 유리해 손실을 감수하고 해외진출을 시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방준호 기자 whor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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