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국내 은행의 가계대출이 한달새 6조4000억원이나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한달치 증가분으로는 역대 최대치다. 또 가계대출 연체율도 소폭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이 27일 발표한 ‘10월말 국내 은행의 대출채권 및 연체율 현황’을 보면, 지난달 국내 은행의 원화대출은 15조원 늘어난 1242조5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대출 증가는 가계와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두드러졌다. 가계대출은 전달보다 6조4000억원이 늘어났으며, 주택금융공사로 넘어간 유동화증권 잔액을 포함하면 증가분이 7조2000억원에 달한다. 금감원은 은행들이 적격대출상품을 고객에게 판매한 뒤 대출채권을 주택금융공사에 넘기기 때문에, 실제 가계대출 잔액을 볼 때는 이런 양도분을 포함시켜서 보고 있다.
가계대출 가운데 주택담보대출은 전달보다 5조5000억원(유동화 잔액 포함 6조3000억원)이 늘었다. 9월 주택담보대출 증가분 4조2000억원에 견줘 증가폭이 더 커졌다.
지난달 중소기업 대출도 정부의 기술금융 활성화 정책 등으로 6조원이 늘었다.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3월(7조원) 이후 5년 7개월만에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대기업 대출은 한달새 2조9000억원이 늘었다.
가계대출은 증가폭이 큰 데다 연체율도 전달보다 0.06%포인트 오른 0.65%를 기록했다.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이 0.04%포인트 올랐고, 이를 제외한 신용대출 등의 연체율은 0.09%포인트 상승했다. 금감원은 “일부 재개발지역의 일시적인 연체로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이 오른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황보연 기자 whyno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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